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l조회 475l 1
이성 사랑방에 게시된 글이에요   새 글 

몰래 저장해두었던 너의 사진들을 정리함으로써 길었던 내 짝사랑에 마침표를 찍었다.

다음달이면 29살이 되는 우리는 20살에 만났었다
밝은 청춘에 우리가 같은 길을 걸어가고있음에 기뻤고
너도 어느정도 나에게 마음이 있다는 생각에 설렜다

하지만 너는 날 제대로 바라본 적이 없었고
항상 너의 마음은 다른 이를 향해 있었다
아니, 너무나 나를 제대로 바라봤기에 거리를 두려고 했던걸까
이를 깨닫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들이 스쳐지나갔을까

다른 이들에게 쉬이 할 수 있던 DM과 안부인사도
유독 나에게만 각박했던건 내 기분 탓이 아니었다

생일선물이다, xx 선물이다 챙겨주었던 나와 다르게
내 생일에는 작은 책 한 권, 그것도 카카오톡 선물하기 판매량 1위를 보내준 것도
내가 서운했던건 내가 물질적인 사람이라서도 있지만, 이유가 그것만은 아니었다

내가 책을 좋아하는 줄 알았더라면 조금이라도 찾아보고 선물해주는 정성 정도를 기대했던건
날 좋아해주길 바라는 마음이 아니라, 8년동안 친구로써 같이 친하게 지낸 나에게 주는 인간적인 도리를 기대했던 것이다
날 조금이라도 알았더라면, 자기계발서같은 책은 선물하지 않았을테니까

하지만 이러한 사실을 마주하고나서야 나는 비로소 안정에 들었다
너로 인해 나 혼자 의미부여하고 쓸쓸히 맴돌기를 수십번, 수백번, 수천번을 하다가
이 사실을 나홀로 깨달은 후에 나는 그제서야 눈물이 나오지 않았다

사실 나도 어느정도는 눈치채고 있었다
내 고백을 흐지부지 넘겨버리고 다른 이들에게 나를 이상한 사람으로 소문 냈을때
그로 인해 다같이 있던 단톡방이 깨져버렸을때
그 이후로도 내 친구들에게 내 험담을 종종 늘어두었을때
나는 그냥 모든 이야기를 듣지 못한 척 웃어넘겼다

'그렇게 생각하고, 그렇게 말하는데에는 다 이유가 있을테니까'
그렇게 생각하지않으면 내가 버티지 못할 것 같아서 그랬다

그뒤로 시간이 지나 다시 아무렇지않게 만나게 되었을때도 난 그저 웃어넘겼다
그때까지도 나는 너를 좋아했기때문이었다
그 모든 일을 겪고서도 난 너의 얼굴만 보면 내가 쌓아온 마음을 자비없이 무너트렸다

그런 내가 너를 조금 더 쉬이 마주볼 수 있게 되었다
더이상 너는 내가 불편하지 않을 것이다
너와 마주칠 상황을 내가 피할테니까 너는 쭈욱 괜찮을거다

너를 사랑했고, 좋아했던 날이 후회되지 않는다면 그건 거짓말이겠지
하지만 지금 기억 그대로 예전으로 돌아가도 난 똑같이 널 사랑할 것만 같다
그때의 너가 너무 좋았으니까

그러니, 너는 꼭 행복해라
좋은 사람 만나서 부디 행복해라
차마 너에게는 말할 수 없어 혼자서 끄적여본다



 
익인1
이제껏 수고했다 감정정리 잘하고 다음 번엔 네 감정을 더 소중하게, 더 어여삐 여겨주는 사람 만나길 바란다
2개월 전
글쓴이
댓글 고마워... 이제는 조금 더 나를 아껴보려고 !
둥이도 오늘 하루 좋은 일만 있기를 빌게

2개월 전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혹시 지금 한국이 아니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카테고리
  1 / 3   키보드
날짜조회
일상진짜 예수님 배신한거 누군지 몰라?297 03.02 19:0025303 0
일상유다 모르는게 자랑은 아닌데 ㅋㅋㅋㅋㅋ당당하게 모른다하네281 03.02 19:2216174 0
야구아 자꾸 야선한테 디엠와240 03.02 21:5057914 0
일상다들 샤워 몇분이나 해? 이것때문에 엄마랑 싸웠는데..137 03.02 20:017374 0
T1🔫🔫 티원 발로란트 결승전 (vs G2) 달글 🏃🏃 4421 03.02 19:0214673 0
화장도 잘 안하고 해리포터도 관심없는데 3 03.01 00:45 132 0
올영 메이트드라.. 이거 개진상이야? 13 03.01 00:45 110 0
자취방 이사했는데 너무 좋음… 2 03.01 00:45 89 0
배민클럽 해지 됐대 03.01 00:45 190 0
올영 3월 올리브키트 언제부터 받을수있어? 2 03.01 00:45 32 0
우리 아빠가 방금 나랑 싸웠는데 했던 말 좀 볼래?29 03.01 00:44 779 0
3월에는 좀 행복하게 해주세요 03.01 00:44 24 0
올영 배송예정 그날 배송 시작이라는거겠지?2 03.01 00:44 30 0
이성 사랑방 내년 초에 군대가는데 나 만나주는 사람 없겠지?4 03.01 00:43 93 0
알리에서 택배시켜본사람?3 03.01 00:43 38 0
직잭 리뷰어들보는데 ㄹㅇ 신기한 사람들있음..뭘까?7 03.01 00:43 103 0
벽간소음 개심해서 책으로 벽쳤더니 찾아옴 9 03.01 00:43 751 0
매일 맥주 작은캔 하나씩 마시고 자면 안좋겠지?? 1 03.01 00:43 27 0
근데 직업이나 나이 이런거묻는거 완전실례아님?51 03.01 00:42 772 0
현장직 오래하고 사무직 하는데 적응 안되는점8 03.01 00:42 450 0
이성 사랑방/연애중 계속 헤어지는 방법 얘기했는데 눈치챘을까?2 03.01 00:42 209 0
남자들은 관심있는 사람이 장난끼 많아보이면 정떨어질라나 03.01 00:42 35 0
속눈썹 연장하고 떨어질때 내껏도 같이 2 03.01 00:41 73 0
호주로 워홀가는 친구 간단한 선물 뭐가 좋을까??1 03.01 00:41 34 0
핸드폰 색깔 화이트 / 블랙 머가 더 이쁨1 03.01 00:41 98 0
일상
이슈
연예
드영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