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귄지는 이제 450일 좀 넘었어
난 420일 정도까진 한결같이 애인 좋아했었고,
만나다보면 점점 더 좋아져서 서운한 것도 늘어났어
당시 애인는 오히려 나한테 살짝 소홀했어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어한다던지,
자주 싸우는 날이 많아졌고 바빠서 얼굴은 잘 못 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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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중에 외적으로 너무 잘생긴 사람을 봤고
솔직히 약간 끌렸어
그렇다고 사귀고싶다, 애인 생각이 안 난다 이건 아니고
그냥 호감 가기 직전에 외적인 걸로 인한 끌림 눈길
약간의 설렘 그런 건데 결론적으로 말을 걸거나
연락처를 교환하거나 하지 않았어
애초에 서로 개인정보 말하면 안 되는 곳이기도 했구
하루 보고 말 사람이라 그러고 안 본다고 하니까 약간
아쉬움이 좀 들더라고 좀 더 있다가면 좋겠는데~
싶은 생각이 들면서 아차 싶었어
아 그리고 외적으론 너무 괜찮은데 성격이 조금 깨서
애인이 애인로서는 성격이 최고라 생각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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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길어졌는데 어쨌든 한 사람에 대해 관심이
간 거니까 그 이후로 애인에 대한 확신이 사라졌어
나는 애인를 많이 사랑한다 느꼈는데
내가 언제 어떻게 흔들릴 지 모르는 사람임을 알고나니
내 스스로에게도 많이 실망했고 애인에 대한 마음에
확신이 사라졌어
그리고 애인 볼 때마다 많이 미안했고 혼란스러웠고
떳떳하지 못한 것 같고 죄책감도 들고 이 사이를 내가
다 망친 것 같다는 생각에 이미 끝났다고 생각이 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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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에 혼란이 왔고 2-3주를 애인한테 티도
못 내고 피폐하게 지냈어 잠도 못 자고 무기력하고
할 것도 아무 것도 못하고 매일을 울고 또 눈물 닦고
애인한테는 아무렇지 않은 척 대하고
예전 사진 보면서 그 사람을 보지 않았더라면 지금도
난 함께 행복할텐데 싶었고 미친듯이 돌아가고 싶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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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다 못해 너무 지쳐서 이제 애인를 봐도
부담과 미안함이 훨씬 커져있고 내 스스로 너무 지쳐서
애인 볼 때마다 스스로 옥죄어오거나 숨이 막혀와
불안해지고 경직도 되고 주체할 수 없이 힘들어
애인를 만나고 오면 감정 소비가 스스로 심하고
어쩔 때는 조절 못하고 눈물 흘릴 때도 많고
애인 볼 때마다 그냥 눈물만 나올 때도 많아
이게 반복되니까 차라리 생각할 시간을 가져보는 게
연락이나 만남 부분이 없으니 살 것 같고 숨통 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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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말하면 헤어지는 게 맞고 다들 헤어지라고 하는데
더 웃긴 건 헤어질 자신이 없어
지금 애인이랑 너무 행복했어서 미래를 함께 하고 싶다
는 생각이 지금도 너무나 강하고 결혼도 하고 싶어
우리가 계획했던 미래들이 무너지는 게 너무 힘들고
무엇보다 지금 당장은 애인 보고 만나는 게 버거운데
앞으로 평생 안 본단 걸 생각하니까 솔직히 자신 없어
애인이 뭐 하고 사는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사는 지
이런 것들이 다 궁금할 것 같아
내가 완전히 식은 것 같았어서 인티 글들 찾아보니까
그 사람이 다른 이성을 만난다고 생각하면 어떨 것 같냐
이 질문에 마냥 괜찮지 않았어 솔직히 슬플 것 같아
상상도 안 되고 다른 사람과 행복한 건 보기 힘들어
일상에서 문득 문득 애인이 생각 나
보고싶은 마음은 없는데 애인이 좋아하는 거 보면
이거 얘가 좋아했는데 사다줄까 이런 생각 들면서도
혹시 확실하지 않고 흔들리는 내 마음에 애인이
더 기대하게 될까봐 머뭇거리고 하지만 계속 생각 나
헤어질 걸 어느 정도 생각해서 그런지 같이 가던 길이나
추억들 떠올리면서 혼자 많이 울기도 해
만약 헤어진다고 한들, 다른 누군가를 만날 생각 없어
만난다 해도 계속 비교하고 생각할 것 같고
사진도 지우지 않을 것 같고 온전히 그리워할 것 같아
근데 정말 헤어지고도 후련할까봐 두렵기도 하고
차라리 내가 힘들었으면 좋겠어
알고보니 애인를 너무 사랑했어서 다시 땅을 치고
후회하며 돌아가기라도 했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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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생각들로 애인 볼 때마다 불편해하면서도
잠도 못자고 여전히 할 것도 아무것도 안 잡힌다..
나는 무슨 감정인 걸까 둥이들아
+ 애인이 최근에 헤어지자고 한 적도 있었는데
그 때는 나도 헤어질 마음 있었으면서 나도 모르게 잡았어
울면서 ….
근데 그 이후에도 또 비슷하게 내 마음에 대해 고민하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