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니까 나는 혼자 나이들어가는 사람의 일생을 가까이 본 적이 없음.
다큐로 작은 시골집의 독거노인 아니면, 외국영화나 애니로 쿨한 이미지로 자유분방하게 사시는 할머니 캐릭터로 단면적인 걸 봤지...촬영목적 없이 찐으로 살아가는 생활상은 본적없는 거 같아.
좋든 싫든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을 보고 자랐고, 돌아가시기 전까지 아 저 나이때는 저런 모습이고, 뭘 해야하고, 하면 좋고를 보게 되는데 결국은 부부로서의 모습이라, 저 나이대 혼자일 나는 혼자서 어떻게 살고 있을까를 그려지지가 않는다.
마냥 연애도 사람만나기 힘들고, 귀찮고
결혼식이며 신혼집산다고 모은 돈도 없는데, 평소에 써보지 못한 액수의 큰돈 나가는 것도 무섭고 결혼해서 지지고 볶고, 헤어지네 마네 하는 이야기가 내이야기가 될까 겁나서 나는 결혼하기 어렵겠다, 평생 혼자 살겠네, 독신이겠다 편하게 생각했는데
내가 평생 가까이 보아온, 익숙한 어른인 부모님의 삶의 형태가 부부였다는걸 떠올리니까
앞섰던걱정들을 겪더라도 결혼해서 부부로 사는게 오히려 더 익숙하고 편하고 안락한 삶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