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애인이랑 사귀기 전에 애초에 말을 했었어
난 혼자 있는 시간이 매우 중요한 사람이고
사랑하는 사람이랑 함께하는 것보다 나 혼자 있을 때 에너지를 많이 회복하는 타입이라구
그리고 처음에 고백을 거절했었는데
내가 일을 많이 중요하게 여겨서 연애보다 일이라고
여태 쌓아놓은 커리어가 연애하면서 무너지는 것도 싫고
(그런 경험이 있어서 다시 무너지는게 죽어도 싫었음)
내 돈 시간 연애에 쓰기 너무 아까울 것 같다고 했어
그리고 애인이 자기도 그런 타입이라 이해한다고
내가 흐트러질 것 같으면 오히려 자기가 옆에서 잡아주겠다 이래서
내가 많이 고민하다가 받아준 거였고
연애 시작하고 한동안은 실제로 그러기도 했어
근데 가면 갈수록 애인이 나에 대한 감정이 커졌나봐
원래는 공과 사를 구분했지만 이제는 구분할 수 없을 절도로?
그래서 내가 일하고 와서 피곤하고 힘들어서
오늘 하루는 쉬고싶다고 말해도 서운한 티를 엄청 내
내가 이번에 큰 프로젝트를 맡아서 주6일 하루에 4시간씩 자면서 일했어
원래 내가 잠이 진짜 많은 타입인데 이 악물고 해낸 거라
하루 쉬는 날 진짜 잠으로 안 보내면 죽을 것 같은데
애인 투정을 받아주기가 너무 힘든 거야…
내 몸 하나 챙기기도 힘들어 죽겠는데 자꾸 보고싶다고 하니까 솔직히 말하면 너무 귀찮았어…
이번 프로젝트 끝나고 바로 또 큰 프로젝트가 있는데
그 프로젝트에도 내가 거의 확정 명단이거든?
그거 하는 것만으로도 나는 너무 기쁘고 좋은데
그래서 나는 당연히 같이 기뻐해줄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구
이번 프로젝트 끝나면 조금이라고 같이 시간 보낼 줄 알았는데
바로 다른 프로젝트해서 자기랑 보낼 시간도 없겠다고
시무룩해하는데 내 입장에서 너무 애같이 느껴져서…
사실 이정도면 헤어지는게 맞는 것 같아서
이번 프로젝트하다가 중간에 헤어지자고도 해봤는데
엄청 울면서 붙잡더라고…
하 ㅜ 진짜 어떡하면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