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살이고 결혼 3년차야. 연애 3년 했는데 결혼 이야기 나오니까 딩크라고 하더라고.
난 아이 생각이 있었고 연애 도중에도 육아 프로들 보면서 애들 이쁘다 그러길래 딩크라곤 생각을 못했었어서 당황했었어. 보는건 좋아도 잘 키울 자신이 없고 출산 자체도 너무 무섭다고 울길래 정말 고민하다가 한번 헤어지고 재회해서 결국 결혼했어.
안생긴다~ 너무 바빠요~ 하면서 살다가 2년차에 와이프가 갑자기 오픈하면서 우리 부모님이랑 정말 크게 틀어졌어. 엄마가 임신으로 유명한 한의원 같이 가자고 하니까 터진거라는데 (그 전에는 엄마가 와이프한테 따로 연락해서 아이 관련 이야기 자체를 안했대. 와이프도 인정함.) 그 일 있고 나서는 나도 부모님이랑 지금까지 사이 안좋아.
너무 싸우니까 결혼 후에 처음으로 정말 잘할테니 아이 가지는거 한번만 다시 생각해달라 했다가 욕먹고 2달 각방 쓰다가 겨우 화해했었어.
그런데 저번달부터 와이프가 갑자기 아이 이야기를 해. 관계는 쭉 가졌지만 항상 ㅋㄷ 사용했는데 갑자기 못쓰게 하고 관계 빈도도 확 늘었어. 너무 이상해서 물었더니 '딩크 해제하자 내가 생각을 잘못했다 더 늦기전에 아이 가지자 어머님이 추천한 한의원 같이가자' 그러면서 당황스러울 정도로 적극적으로 행동해.
난 좋은게 아니라 혼란스러워. 그렇게 싸우고 부모님 이랑도 틀어졌는데 이제와서 이런다는게 뭐랄까 .. 혼란스럽다? 여튼 좀 그래. 난 이제 아이 생각 완전히 접어서 그런지 관계 빈도가 늘어나는것도 솔직히 피곤하고 불편해.
대체 왜 갑자기 심경 변화가 생긴걸까? 주변에 지인들 아이생기고 그러는거야 매번 있어왔지만 이런 적은 없었거든.
최근에 바뀐 거라고는 향수 브랜드 바꾼거랑 안입던 목폴라 입는정도? 아 갑자기 건강검진 하자고 해서 둘이 같이 병원가긴 했어. 다행히 둘 다 건강하다고 그랬고.
그냥 와이프가 마음 바꾼거에 좋아해야 하는건가? 이걸 기점으로 부모님이랑도 화해하면 다 좋게좋게 갈 것 같은데 마음이 이상하게 그렇네.
내가 속이 좁은건가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