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막내 이모랑 엄청 친하고 이모들 중에
유일하게 같은 지역 살아서 나 어렸을 때
자주 이모 가게 놀라가고 그랬었어
그러다가 어느 순간부터 교류가 없었는데
그땐 나도 학교 다니고 그럴 때라
각자 바빠서 자연스럽게 멀어진 줄 알았는데
이모부가 우리 부모님한테 돈 몇 천 빌리고
도망가서 그런 거였어
이모는 돈 빌리고 잠수 탄 거 알고 있었으면서
엄마한테 오히려 더 뭐라하고
왜 자꾸 찾아오냐고 했나 암튼 그러고
이모 자식들도 엄마한테 뭐라 하고 그랬대
왜 자꾸 우리 엄마 괴롭히냐고
밑줄 친 부분은 오늘 알게 된 건데
막내 이모 아들이 곧 결혼하나봐
그래서 큰이모나 작은 이모가 엄마한테 전화해서
이제 화해하라는 식으로 얘길 좀 했어
원래 엄마가 작은 이모 전화 오면 좋아했는데
오늘은 한숨 쉬면서 안 받으려고 하길래
옆에서 몰래 들어보니까 그런 얘기 하더라고
그러면서 엄마가 내가 지금 거기 가서 축하하게 생겼냐고
결혼식 깽판 치기 싫어서 안 가는 거니까
자꾸 그런 얘기할 거면 전화하지 말라고
그러면서 우는 거야..
왜 자꾸 자기만 나쁜 사람인 거처럼 얘기하냐고
우는데 너무 마음 아픈 거야
엄마도 이모가 가족인데 그런 말 하는 게
자기 마음이 더 아플텐데 이모들은 왜 자꾸
엄마한테만 화해해라 손 내밀어라 하는지도 모르겠고
다른 집 보면 다 친척들끼리 교류도 잦고
여행도 가고 그러는 거 같은데
우리집만 이런 건가 싶어서 더 속상하고 그래
엄마 우는 모습 보니까 마음 아프고 심란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