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차리라고 한마디 해줄사람

일본 유학갔다가 졸업하고 귀국했는데 유학동안 호스트에 빠져있었고 귀국한 지금도 2~3달에 한번씩 일본가서 호스트 만나고 와...

호스트 연애영업이 가짜인 거 나도 아는데 유학동안 일본인은 외국인이라 배척하고 유학생 모임에서도 따돌림 당해서 마음 둘 곳이 없었어서... 그냥 호스트가 전화해주고 데이트 해주는 게 좋고 몇백만원짜리 샴페인 넣으면 호스트들 몰려와서 콜해주고 이런 게 너무 좋아서 못끊겠어...

지금 일본 안간지 3달됐고 얼마전에 지명하던 호스트랑 연락 끊어져서 지금이 호스트 졸업할 시기라는 거 머리로는 아는데 그냥 밤만 되면 외롭고 심심해져서 호스트 인스타 검색해보고 디엠넣고 해외송금으로 지명할 수 있는지 물어보고 있음ㅋㅋㅋㅋㅠㅠ

진짜 정신머리 없는 거 아는데... 중고등학생때 쭉 왕따당하고 대학생 되어서도 찐따티 못벗고 유학생 그룹에서 따돌려지다가 호스트가 그나마 나 챙겨주고 밥 잘챙겨먹는지 걱정해주니까 그냥 호스트 없으면 못살 거 같아ㅜ 

이참에 졸업하게 정신차리라고 한마디 해줄 수 있을까...?

[익인1]

정신과를 가서 치료를 받아 몇년간 저러고 살았는데 커뮤에서 쓴소리 듣는다고 고쳐지겠어?? 돈은 또 어디서 난거야...

[글쓴이]

정신과는 몇년째 다니고 있긴 해 근데 그 말이 맞아... 병원에서도 아직 못 고친 걸 커뮤에서 고치는 게 말 안되는 건 아는데 그래도 마음 다잡고 싶어서 고해성사할 겸 글쓴 거야...

[익인1]

호스트한테 쓰는 돈을 본인이 벌어서 쓰는거야??

[글쓴이]

유학시절엔 알바비+모아뒀던 돈+부모님이 주신 생활비 다 섞어서 썼고 지금은 월급만...ㅇㅇ 저축 하나도 없고 내가 정한 목표만큼 모이면 바로 항공권 예매하고 그랬어

[익인1]

이정도면 수입을 다 부모님께 맡기고 필요한 생활비만 받아쓰는 거 어때... 여권도 부모님한테 드리고

[글쓴이]

1에게
조언 고마워 월급이랑 여권 맡기는 거 부모님이랑 얘기해보고 여권은 진짜 치워버려야겠어... 여권 드리는 건 생각도 못해봤는데이번엔 진짜 단호하게 해야겠다

[익인1]

글쓴이에게
인스타는 지워도 계정을 탈퇴해도 5분만에 금방 살릴 수 있어서 호스트와 관련된 모든 부분들을 내가 컨트롤이 불가능하게끔 만드는게 중요할듯 끊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내가 보기엔 원래 주기가 2~3개월이라고 그랬고 지금 3달쯤 됐다고 했으니 쉬워보이는 거고 나중에 더 고비가 올 거야 특히 새벽에 외롭거나 하면 분명 그래 규칙적으로 생활하고 새벽에 안 깨있으려고 하고 운동으로 에너지 빼고 다른 취미도 만들고 해봐 취미는 돈이 많이 드는건 비추... 아이돌 덕질 같은건 호스트같이 비윤리적인 사람만 아닐뿐이지 똑같이 돈 쓰고 다닐 가능성이 높음

[글쓴이]

1에게
조언 고마워 맞아... 나 호스트 입문하기 전에는 투디 덕질하면서 제단 세웠어서 돈안쓰고 생산적인 취미를 찾는 게 중요한 거 같아 호스트가 문제가 아니라 내 소비습관 자체가 문제인듯... 신중히 생각해보면서 고쳐나가도록 노력해볼게

[익인2]

현타는 안 와...? 나는 스스로가 너무 현타 와서 그만둘 것 같은데

[글쓴이]

마지막으로 연락끊긴 후로 조금씩 현타오는 거 같은데 이전까진 현타 전혀 없었어ㅜ 오히려 돈쓰면서 즐겁고 내취향 얼굴 호스트가 부둥부둥 해주니까 좋았지...ㅋㅋ 막 가게 사장이 와서 내 덕분에 지명 호스트 매상 많이 올랐다고 직접 얘기해주니까 뭐라도 된 거 같고 그냥 도파민에 절여졌던 거 같음...

[익인2]

가족들 알아? 욕 많이 먹고 휴대폰 다 뺏겨야 정신 차릴 것 같아 스스로 끊기 힘든 상태 같은데

[글쓴이]

가족들은 얼마 썼는지까진 모르고 호스트 다닌 거만 알아 일본 하도 자주 가니까ㅜ 나도 얼마전까진 못끊고 있었는데 지금 약간 현타도 오는 거 같고 외국인이 디엠보낸다고 호스트들한테 디엠 차단도 당하고 그러니까 지금 약간 끊을 수 있을 거 같기도 한데... 일단 인스타를 지우는 게 나을까?

[익인2]

지워 지우고 다른 취미에 집중하자 너무 돈 아깝고 한심해... 제삼자가 보기에 ㅠㅠ

[글쓴이]

2에게
ㅠㅠ고마워... 인스타도 지우고 윗댓말처럼 여권이랑 월급도 부모님한테 맡겨놓고 진짜 단호하게 끊어야겠어 지금은 아직 사회초년생이지만 30대 40대 돼서도 호스트 다닌다고 생각하면... 그건 진짜 자괴감 들 거 같다...

[익인2]

글쓴이에게
응 그리고 정신과는 이미 다닌다 했지만 차라리 상담 치료 쪽에다 더 돈 쓰자 어렸을 때 받은 상처가 있어서 내면 치료도 같이 꼭 해 줘야 나아질 수 있을 듯
가짜 사랑 호객 행위에 돈 시간 쓰지 말자...

[글쓴이]

2에게
응 상담치료도 한번 알아볼게 지금까진 호스트가 멘탈케어도 해주고 연애 영업도 해주니까 호스트한태 정신적으로 많이 의존했는데 이젠 다른 마음 기댈 곳 찾아봐야지... 너무 한 곳에만 의존하지도 말고...ㅎㅎ

[익인2]

글쓴이에게
응응 쓰나 그리고 힘들면 또 글 쓰거나 댓글 쓰거나 해 인티는 돈 안 드니까 너무 힘들 땐 여기서는 의존해도 괜찮아

[익인3]

쓰니야 나도 초중고 시절 왕따 은따 다 당하고 심지어 난 초등학생 때 맞고 다니기까지 했어 아직도 기억나는게 초등학생 저학년 때 창고 같은데에서 남자얘 한 명 여자얘 한 명한테 발로 밣히고 그랬어 십 몇년이 지난 아직까지 기억나고 결국엔 고 3때 우울증까지 와서 거의 매일을 울고 살기 싫다는 생각을 하면서 살다가 매일 토요일마다 병원가고 약 먹으면서 살았어 너가 바뀌어야해 언제까지 과거 일 때문에 그렇게 살거야 세상 모든 사람들이 날 좋아하진 않고 누군가는 내가 싫겠지 그래서 나도 마인드를 바꿨어 난 내가 좋아하는 돌 덕질 하면서 날 아껴주는 사람들이랑만 지내

[글쓴이]

댓글 고마워 솔직히 호스트라는 존재가 있으니까 학교나 직장에서 안좋은 일 생겨도 호스트한테 하소연 하고 풀고 그러다보니 나 자신을 잃어버린 거 같기도 하고... 좀 더 나를 사랑해주고 진짜로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익인3]

맞아 우선 내가 날 많이 좋아하고 사랑해줘야해 몰론 난 날 많이 좋아하진 않지만 난 내 자신을 미워하진 않으려고 하는 중 그래야지 주변에서도 날 좋아해주더라

[익인4]

주변인들한테 사람 소개해달라고 해 너는 연애를 하는게 나을 듯...안정형 만나면 나아질거 같은데

[글쓴이]

내가 좀 회피형이라 호스트랑도 관계 틀어질 거 같으면 잠수타고 차단했다가 나중에 내가 미안해ㅜㅜ 하고 샴페인 주문해서 화해하고 그랬거든... 안정형 만나고 나도 좀 회피 안하려고 노력하면 나아지려나? 지금까진 애인한테 민폐끼칠까봐 연애는 생각도 못해봤어

[익인4]

사람한테 받은 상처는 좋은 사람을 통해 치유되거든 좋은 사람이라는 전제하지만.... 어쨌든 연애를 하면서 부딪히고 성장할 수 있을거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