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은 모두 50대 초반이시고.
우리집은 쭉 사이가 좋지 않았었는데(아빠는 자기중심적/엄마는 의존적, 소심) 최근에 아빠가 엄마와 이혼을 결심하셨었고, 집을 나가셨어.
엄마와 우리는 아빠를 붙잡아도 보고 매우 힘들었는데, 이겨내려고 노력하며 지냈어
엄마가 특히 힘들어하셨는데, 내가 타지에 있어서 곁에 있어드릴 수가 없어서 너무 죄송하더라고
근데 얼마전 할아버지 장례를 치르고 아빠가 생각이 바뀌셨는지 자기가 다시 잘하겠다고 기회를 달라 하셨어
할머니가 가지신 건물에 들어와서 살자고 하시고..
엄마와 우리는 혼란스러워 시간을 달라고 했지만 그 시간을 기다리시며 아빠는 우리가 아빠를 거부한다 생각하셨나봐
다시 이혼하자 마음을 굳히셨고 엄마도 이야기해보다가 결국 동의한 상태야
사실.. 아빠 말대로 하면 엄만 더이상 힘들게 일 안 다녀도 되고..노후 돈 걱정 없이 살 수 있고..혼자 있을 엄마 걱정을 하지 않아도 돼서..
그리고 아빠가 나에겐 어쩔 땐 미워도 참 좋고 의지가 되었던 아빠였어서.. 자꾸 눈물이 나고 힘드네
성인씩이나 되어서 참 철 없고 징징거린다고 생각하겠지
다시 한번만… 이혼하지 말고 마음 다 잡고 같이 살아보면 안되겠냐 이야기하는 건 내 이기심일까?
그냥 이 말은 마음 깊이 묻어두는 게 맞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