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방은 여전히 너무 좋은 사람이고 나도 되게 좋아했
었다가 그냥 어떤 계기로(혼자 내적 문제) 마음이 식었어
혼자의 문제로 지쳐서 식은 게 맞겠다
내가 정이 엄청 많은 스타일이긴 해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오히려 내가 식은 거 기다리고 있는 상대방보다
내가 더 힘들어해
밥도 못 먹고 (하루에 한 끼 겨우 먹나)
잠도 못 자고 매일 악몽에 시달리고
지금 한참 시험기간인데 원래 수석 차석 왔다갔다 하면서
월등히 잘했고 중간고사도 그만큼 봤었는데
다 포기하고 울고 무기력하게 누워있고 시험 다 망치고
우울증 환자처럼 씻을 기력도 없고 사람 만나기도 힘들고
애인 만나러 가면 늘 긴장감과 힘든 마음으로 가고
만나면 애인이 다 짜증나보이는데 그렇게 변해버린
내 태도에 내 스스로 또 실망하고 상처 받아하는 애인
보면서 또 너무 힘들고 죄책감이 들고
그럼에도 내 맘이 안 돌아오는 게 그냥 이대로 살아가고
싶지 않을 정도로 힘들어
살면서 처음으로 눈 뜨고 싶지 않아지는 생각도 했어
헤어져야하는 걸 알면서도 헤어짐이 무섭고
내가 얘 없이 살아갈 수 있을까 싶고
이대로 얘가 나를 잊는 것도 무섭고
함께 그려온 미래가 다 무너지는 게 가장 힘들어
헤어지면 다들 이 부담감이 끝날 거라는데
평생 얠 못 보는 것도 자신이 없어
다들 식었을 때 이정도로 힘들었어?
정이 너무 많다해도 이럴 수가 있는지 궁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