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꽃집 하는 사장님이라 걍 내가 꽃 사는 거 좋아해서 종종 가서 말 섞다 친해졌는데
자꾸 꽃집 손님들 중에 나한테 보낼 사람들 있으면 무턱대고 바로바로 올려다 보내길래
(참고로 나는 스튜디오 운영중이고, 예약제에다가 거의 매일 예약 차있음)
어차피 오셔도 이미 예약 고객님께서 계시니까 못 찍어드리고 되돌려 보내는 상황이 반복돼서
제가 예약제라 바로 오셔도 못 찍어드린다고 말했는데
오늘도 2시쯤 손님이랑 작업 중인데 전화가 네 통 연달아 오는 거야
그래서 안 받으려다가 하도 전화 오길래 받았더니
지금 자기 고객님 중에 어떤 분 자녀가 사망해서 영정사진 뽑아야 하는데 올려 보내도 되냐 하는 거
그래서 아 저 지금 고객님이랑 같이 있어서.. 지금은 오셔도 못 뽑아드려요ㅠㅠ 이러니까
일단 내가 고객님 바꿔줄게 이러고 고객님을 무턱대고 바꿔버린 거; 훌쩍거리면서 그냥 사진 한 장이면 된다 뽑아달라 이러길래
사진 받아서 뽑고 어쩌고 하는 동안 기존 예약 고객님 기다리게 하는 것도 예의 아니고, 예약제면 무슨 사정이 있건 간에 예약 고객님께 맞추는 게 우선이고, 원칙이고
사정은 딱해도 그 분이 다른 데 가서 뽑는 게 맞다고 생각해서(도보 3분 거리에 사진관 있음)
아 지금은 어렵다고 했는데 일단 올라가서 사진이랑 보고 상담 좀 원한다고 하고 전화 툭 끊더니 바로 1분만에 사람 올라온 거임
어머님은 엄청 울고 계시고 자녀 중 한 분으로 보이는 분이 쭈뼛거리면서 기다리는데
결국 기존에 계시던 고객님 주춤거리면서 새 손님 보시라는 듯 손짓 하고 애매한 상황 돼서..
또 사람이 어케 통곡하는 사람 앞에 두고 안 된다고 돌려 보내냐 ; 고객님 양해 구하고 최대한 빨리 뽑아서 보냈는데
걍 다른 데로 보내면 될 걸 그 우시던 분도, 기존 고객님도, 나도 셋 다 기분 상하고 정상적으로 이용 못 해서 너무 짜증남 ;
가고 나서 폰 확인했더니 그 아줌마 사장님한테서 〈어린 자녀가 사망했는데 너무 우셔서ㅠㅠ> 라고 문자 왔는데 하... 걍 너무 스트레스야...
무슨 마음인진 알겠거든? 걍 홍보해주고 싶고 추천해주고 싶어서 여기 가시라고 하는 건 알겠는데
이렇게 무턱대고 사람 곤란하게끔 올려다 보내는 건 오지랖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