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전에 아버지가 병원치료 대신에 모 한의원에서 하는 암 치료 프로그램 하시다가 돌아가셨어
그 뒤로 나한테 있어서 한의원 이라는 건 좀 심하게 말해서 한무당 (한의원+무당) 혹은 사기꾼 이였거든?
근데 최근에 개인적으로 좀 신기한 경험을 했어
꽤 오랫동안 명치 부터 아랫배 까지 통증이 있었다? 좀 결린다 수준이였는데 점점 심해지더니 정말 아파졌어
동네병원~대학병원까지 아무리 다녀도 원인을 못찾아서 포기했었는데 엄마가 내 눈치보더니 한의원 가보자는거야
순간 욱해서 화내려다가 엄마가 오죽하면 저럴까 싶어서 따라갔는데 진맥하고 검사하더니 몇가지 음식을 식사마다 추가하라고 하더라고
처음에는 속으로 욕했어 급성이 아니라지만 음식 중 하나가 알러지 위험등급 4단계였고 다른 하나는 무려 6단계 였거든 (높을수록 위험해)
이걸 모르는 엄마는 정말 끼니때마다 챙겨주셨다? 난 그냥 먹고 한번 아프면 더 이상 말 안하겠다 싶어서 꾸역꾸역 먹었어
3개월 지났는데 통증이 사라졌어 나아졌다 개선됐다 이런게 아니라 그냥 사라졌어
이게 대체 뭔일인가 싶은데 정말로 괜찮아
알러지 때문에 아픈적도 없는데 더 웃기고 신기한건 다시 검사 받았더니 여전히 4단계 6단계야
저번주에 한의원 다시 갔더니 또 몇 가지 음식 집어주면서 3개월간 이 음식 피하라 + 약 한재 먹어라 해서 그대로 하고 있어
몇년을 괴롭히던게 진료비 + 15만원짜리 약 한재로 해결됐는데 어안이 벙벙해
여전히 병원을 신뢰하고 누구한테 한의원 추천할 생각은 없지만 한무당/사기꾼 이니 하는 말은 안쓸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