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내 딩크의 끝은 이혼이야 다 끝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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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결혼해서 36이야 그리고 저번주에 이혼했어

난 뭔가 굉장히 복잡하고 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쉽더라

그 사람이나 나나 정적인 사람이라 아이 없어도 현재 삶에 만족하면서 서로 기대며 소소하게 행복할 줄 알았어

다 그대론데 서로에 대한 애정만 사라졌어 마지막 6개월 동안은 퇴근하고 각자 방에 들어가서 밥도 잠도 다 따로했어 ㅎㅎ..

여행도 가보고 같은 취미도 가져봤는데 5~6년이 지나니까 다 흘러가서 잊혀져 버리더라

느긋하게 파국을 향해 가는데 그게 너무 익숙해지니까 쉽게 포기해버렸어

내가 이혼 이야기 꺼내니까 마트 장보러 가자는것처럼 '그러자' 하는데 뭐라 더 말도 안하고 쉽게 쉽게 빨리 빨리 그리고 끝

완전히 다 식어버리니까 화도 짜증도 슬픔도 없더라고

드라마 에서는 재산 나누고 그러는거 엄청 치열하던데 우린 그러지도 않았어 

이혼은 했는데 다시 혼자가 됐는데 실감도 안나고 의지도 흥미도 없다

딩크로 시작하지 않았다면 달랐을까? 재작년에 남편이 아이 이야기 했을 때 무심하게 넘기지 않았으면 뭔가 변했을까?

정작 나는 헤어지고 나서야 나한테 그 사람이 꽤 큰 부분이였다는걸 실감하는데 그렇다고 뭔가 하고싶지도 않아

그냥 이대로 푹 꺼져서 없어지고 싶다 

[익인1]

애가 없으면 진짜 단번에 다 정리되더라...

[익인2]

마음이 먹먹하다 .. 그래서 부부를 이어주는끈은 아이라고하는걸까

[글쓴이]

처음 결혼할때는 내 커리어가 너무 소중해서 딩크했어 정말 위로 올라가고 싶었거든

정작 지금은 그렇게 소중했던 일도 그만두고 재택으로 근근히 일해

웃긴 말이지만 '왜 일해야하지?' 라는 생각이 한번 드니까 모든 의욕이 사라지더라고 ㅎㅎ

[익인3]

애 없이 지금 깔끔하게 끝낸게 오히려 다행일 수도 있어 애 태어나서 그런 마음이었다면 진짜 더 힘들었을거야
애가 있어서 드라마틱하게 관계개선이 됐을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았을 수도 있으니까

[익인4]

맞아..

[글쓴이]

그랬으려나
모르겠네

[익인3]

이왕 이렇게된거 과거 붙잡을 필요도 없고 앞으로 혼자 싱글라이프를 잘 즐기면 되는거야
아직 젊디젊다

[글쓴이]

응 고마워

[익인5]

얼른 마음 정리가 잘 되고 행복해지면 좋겠다.

[익인6]

애있으면 이혼하는순간 파국이야
본인 탓하지마!
그냥 안맞는 사람을 만난거지
누구나 다 그래

[익인6]

그러니까 털어버리고 행복하게 살자

[글쓴이]

위로 고마워 둥이도 행복해

[익인7]

서로 취향이 잘 맞고 뚜렷한 취미가 있어야 애가 없어도 그냥 가는데 그게 아니면 붙잡을 이유가 없어서 잘 갈라서더라..
근데 또 죽어도 안 맞고 괴로운데 애 때문에 어영부영 사는, 사랑 없는 30대 부부들 많아~ 서로 저마다의 삶이 다른 거니 후회하지 말아. 오늘 맛난 거 잘 먹구 겨울 뜨신데 몸 건강 잘 챙겨

[글쓴이]

그냥 뭐랄까 내가 우리가 특별하다고 착각했던 것 같아 아이 없어도 둘이서 평생 갈 수 있다고 생각해서 너무 쉽게 결정했나봐

딩크 결정할때도 내 커리어 올리고 싶어서 적극적으로 요구했었거든

차라리 내가 더 위로 올라가고 싶어하는 욕구라도 강했으면 모르겠는데 이제는 일도 쉬고있어 이럴거면 왜 딩크 했던거지 그런 후회가 좀 강하게 드네

위로 고마워 따뜻한거 먹고 일찍 자야겠다

[익인8]

그냥 모든 사람들이 날 갖고 논거네ㅋㅋㅋㅋㅋ 진짜 싫다ㅋㅋㅋㅋㅋㅋㅋㅋ

[익인8]

암일 수도 있다는거 그것도 다 시험하려고 한거 같음ㅋㅋㅋㅋㅋ 근데 검사나 수술 받는거 아니면 부디 연락하지 말아주라..

[익인9]

옹...? 잘못단거같아

[익인10]

아이를 원하는 사람이랑 원하지 않는 사람은 절대 오래가지 못하는 거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