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가 나도 영어 하는 거 알고 있는데
몇 번 시험하듯이 영어 물어보더라고
되도 않는 기초적인 거 나한테 떠보듯이 물어보기도 하고
되도 않는 기초 영어를 상사 본인이 틀리기도 해서
기본 의사소통도 안 되는 걸 알았음
영어권 대학교 나와도 영어 못하는 사람은 많이 봤는데
이렇게 못하는 사람은 처음 봤음
근데 계속 영어 안 하는 직원들 앞에서
불필요하게 영어 써대면서 잘하는 척하고
나한테는 기초 영어 단어 아냐는 듯이 물어보고
영어 할 때 쾌감이 든다 이 지럴하고
걔가 하는 영어는
영어 안 하는 사람도, 하는 사람도
아무도 못 알아듣는 골칫거리였음
한 번 중요한 문서 오타 고치라고 시간 급박하게 단톡에 파일 던지길래
눈 딱 감고 또 되도 않는 기초 영어 틀린 거 뜯어고쳐서 단톡에 올림
이 영어 단어 이해 안 되니까 이렇게 고치든가 한국어로 번역하라고
단톡 개조용해진 거 지금 생각해도 좀 긴장되면서도 통쾌함
그 뒤로 영어로 지럴하는 거 덜 해졌음
그 외에도 웃기는 게 평소에 본인 출신 학교 이름을 말 안 하고
소재 지역만 말하는 거임
난 처음에 그냥 학교 이름 말하기 싫은가 보다 했는데
알고 보니까 그 지역에 탑명문대 있기도 해서
애매하게 말해서 명문대 나온 행세하려고 그런 거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