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여아낙태는 가부장제에서 일어난 가장 끔찍한 여성혐오이며 학살이다.(대충 이런내용)
나:그럼 너는 낙태에는 반대하는 입장인거야??
친구:당연히 아니지. 임신중절은 누구도 왈가왈부할수없는 여성이 자기신체에 대해 스스로 판단하고 선택하는 자기선택권이고 고유권한이지.
나:그럼 그 시절에 여아낙태했던 산모들도 낙태하는건 자기선택이고 고유권한인거 아니야??
친구:아니지. 그 시절에 팽배했던 남아선호사상이라는 관념에 강압을 받아서 한거니까 온전히 자기선택이라고 볼수없지.
나:니 주장처럼 남아선호사상이 팽배했던 시기면, 그당시 산모 또한 스스로가 남자아이를 더 선호하는 경향성이 있었다는 점을 고려해야하는데 타인의 강압때문에 강제로 여아를 낙태할수밖에 없었다는 것처럼 주장하는건 좀 무리가 있어보이는데,
친구:어쨌든 낙태당한 여아들 입장에서는 성별이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죽임당한거니까 끔찍한 학살이고 여성혐오인건 부정할수없지
나:그 끔찍한 학살은 지금도 현재진행중으로 일어나고 있는데, 넌 그거에 찬성하는 입장이자나
친구:아니 맥락을 봐야지 맥락을!! 여아라고 해서 그냥 안낳고 죽이는거랑 여성이 스스로 선택해서 임신중절하는거랑 어떻게 같아???
나:낳고 싶은 성별이 아니라서 죽이든 자기 인생난이도가 올라가서 죽이든 태아입장에서는 부모들의 자기욕심과 이기심때문에 죽는건 매한가지인데,이걸 맥락을 따져서 어떤건 정당하고 어떤건 학살이고 나누는것부터가 내가 태아면 그냥 어이가 없을거같은데??
친구:니가 그시절에 여아라는 이유만으로 태어나지도 못하고 학살당했을 운명이었어도 이렇게 쉽게 이야기할수있을까???
나:내가 태아입장이면 남아든 여아든 다 낙태해도 찬성하는 너같은 사람들이 많고 낙태에 대한 죄의식도 낮은지금 시대가 훨씬 더 무섭고 생존확률도 낮을거같은데??
친구:아니 맥락이 다르자나 맥락이 여아는 사회적 약자인데 어떻게 동일선상에 올려놓고 이야기하냐고
나:여아나 남아나 아무런 선택권도 힘도 없이 부모에 자의적 판단에 의해서 죽는건 마찬가지인데, 강자고 어디있고 약자가 어디있어
친구:아 됐어. 너랑은 말이 안 통하네 너같은 사람때문에 여성인권이 발전할수가 없다는것만 알아.
이러고 가부장제 옹호 어쩌구하면서 씩씩거리면서 가버림.그리고 몇일있다가 자기 아는 언니가 내 질문에 다 대답할수있다고 셋이서 스터디카페에서 방잡고 한번 보자길래, 뭐하는 언니냐고 제대로 말안해주면 안나간다고 꼬치꼬치캐물으니까 당근에서 페미니즘 독서모임에서 만난 언니라는데,
나도 좀 열받기도 하고 피곤하기도 한데....내가 그렇게 말을 잘못한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