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거실에 아무도 없는데 아빠 혼자 막 얘기히는 소리가 들리는거야
처음엔 전화하는줄 알았는데 내용이 영 이상하길래 엄마한테 나가보라고 했지
엄마가 나가서 뭐라고? 무슨 말 하는데 하면서 말 거는데 들은 척도 안 하고 자꾸 막 혼자 얘기하는거야
엄마가 너무 무서워해서 내가 나가서 왜 뭔데 무슨 말인데 하는데도 나를 쳐다보지도 않아 계속 앉아서 빵만 집어먹으면서 허공을 보면서 얘기를 하는데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갑자기 소름 쫙 돋고 너무 이상하다 싶어서 정신차리라면서 아빠 팔이랑 등 막 때렸지
그런데 아이고 아프다 하고 또 무슨 얘기를 막 하는거야 안되겠다 싶어서 손에 있는거 다 뺏고 억지로 눕혔어 똑바로 누워서 눈 감아라, 자라 하는데도 헛소리만 계속하고 핸드폰에 뭘 자꾸 눌러야한대
결국 핸드폰도 뺏고 눈 감으시라고요 하는데 역시나 대화는 안되지 근데 갑자기 나를 딱 쳐다보더니 뭐라하면서 휘파람을 불면서 나한테 장풍 쏘는 시늉을 하는거야 그거 보자마자 소름돋아서 욕하면서 소리 지르고 등 때렸거든
엄마가 거의 막 울려고 하면서 오빠한테 전화해볼까? 하는데 솔직히 오빠는 도움안되고 고모들이 절 다니고 하니까 차라리 고모한테 전화를 해봐라 해서 전화했더니 지금 바로 오시겠대.. 40분 거리인데 와주신다니까 정말 감사하다..
일단 눕혀놨더니 잠들었는데 혹시나 빙의 이런걸까봐 너무 무서움 얘기했던거 중에 무덤을 어쩌고, 이 집을 지을 때 많이 죽어나갔다 뭐 이런 얘기도 했었음..
요근래 자다가 잠꼬대를 몇 번 하긴 하셨는데 그때는 한잔하자, 손자들한테 놀러가자 이런 일상적인 내용이었는데 오늘은 생판 다른 얘기를 하니까 너무 이상해
오늘 잠 못 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