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까지 살면서 내내 고민하다가 도저히 혼자서는 답을 찾기 어려워서 이렇게 적어 보게 됐어
나는 어린 시절부터 가정폭력과 학교폭력 때문에 정말 힘든 시간을 보냈어. 초등학교, 중학교 때까지 고향에서 지냈는데, 그 시절이 너무 괴로워서 고등학교는 다른 지역으로 진학했거든. 그런데 새로운 곳에서도 상황이 달라지지 않았어. 오히려 더 심한 괴롭힘을 당했고, 고등학교 3년 내내 그냥 버티기만 하면서 노예처럼 지냈던 것 같아. 그 시절의 상처가 지금도 나를 따라다니는 것 같아.
그때부터 나는 예체능을 전공했었어. 어렵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도 예체능 계열로 진학했는데, 입학하자마자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됐어. 나를 고등학교 때 괴롭혔던 가해자가 같은 과에 있더라. 너무 충격적이고 절망스러워서 대학 생활을 시작하기도 전에 바로 자퇴를 해버렸어.
그 후로 예체능을 완전히 포기하고 다른 길을 찾으려고 했어. 1년 재수를 해서 전문대에 진학했는데, 이번에는 아예 처음부터 내 과거를 숨기고 살아야겠다고 마음먹었어. 예체능을 떠났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여전히 과거의 무거운 짐이 남아 있었어.
그러다 보니 사람들이 종종 “친구들이랑은 연락 안 해?” “너는 사진도 안 올리고 누구랑 지내는지도 안 보여서 궁금하다” 이런 말을 할 때마다 대답하기가 너무 힘들더라. 과거를 말하기도 싫고, 그렇다고 둘러대자니 마음이 더 복잡해져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연애도 마찬가지야. 연애를 시작하면 처음에는 과거를 다 숨기고 거짓말을 하게 되더라.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결국 솔직히 털어놓아야 하는 순간이 오잖아. 그럴 때마다 “이 사람이 내 과거를 이해해줄까?” 하는 불안감에 어렵게 얘기해도 결국 끝에는 나만 더 큰 상처를 받았어. 그래서 지금은 연애조차 겁나고, 내 과거를 얘기하는 게 너무 두려워. 이제는 솔직히 누구에게도 내 과거를 알리고 싶지 않아. 이 사실 하나만은 정말 확실해.
고향에 돌아갈 때도 너무 힘들어. 부모님이 식당을 하셔서 가끔 도와드리러 가야 하는데, 학창 시절 나를 괴롭히던 동창들이나 그들의 가족을 마주칠 때가 있거든. 그 얼굴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숨이 막히고 하루 종일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만큼 괴로워. 그 기억들이 지금 내 일상까지 흔들리게 만들어.
이런 상황이 반복되니까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숨기고 살아야 하나 싶어. 내가 과거를 받아들이고 살아가는 법을 찾아야 하는 건지, 아니면 그냥 계속 숨기면서 살아야 하는 건지 모르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