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는 26살에 결혼을 했고 평생을 부잣집에서 손에 물 한번 안묻히고 공주처럼 자란 사람이였어
외가쪽에서 다 결혼을 만류했지만(아빠쪽이 너무 가난해서)
아빠가 성실한 사람이어서.. 뭐 어쩌구저쩌구 어쨌든 결혼을 했고... 아빠는 엄마한텐 한없이 좋은 사람이었지만 나한텐 그닥이었던거같아. 바빠서 늘 집에 없었고 피곤한 나머지 나한테 화풀이를 자주 했었지..
원래 결혼 후 자식낳을 생각이 없었는데 어쩌다 내가 생겼나봐. 엄마는 날 낳고 (너무 형편이 안좋아서+ 친가쪽에서 엄마 시집살이를 시켰는데 그게 너무 괴로웠나봄) 산후우울증에 시달렸다고 했어
말못하고 우는 신생아(나)를 두고 매일같이 외갓집으로 도망쳐오고.. 우는 나 꼴보기 싫어서 막 내던졌다가 죽었나 싶어서 놀래서 정신차리고 다시 안아들고.... 매일같이 울면서 살았대
보다못한 외할머니가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까지 날 키웠어. 외할머니는 지금도 너무 따듯하고 좋으신 분이라.. 나한텐 외할머니가 엄마야.
엄마는 나한테 늘 아픈 사람이었어 나한테 따듯한 대우를 해준적도 없고..
공황장애, 우울증을 지금 나낳고 25년째 앓는 중인데
학교갔다 집에 들어오면 늘 나를 공부 안한다고 발로차고(초딩때 딱 한번인가? 빼고 늘 올백이었음) 물건 떨어트렸다고 때리고 친구들이랑 논다고 때리고 눈에 보이면 뺨때리고..
그냥 내가 싫은데 이유를 붙여가면서 때렸던거같아
엄마가 늘 하는 말이 내가 자기 앞에 있으면 숨이 막히고 답답하대
내가 엄마한테 안아달라 그런적이 많았거든 근데 한번도 안아준적이 없어
친구 집 갔는데 어머니가 딸 애지중지 이뻐하면서 챙겨주는거보고 아 뭔가 다르구나 느끼긴 했어
우리집이 경기돈데 대학은 서울로와서 긱사 살다가 내돈모아 자취 하느라고 요즘은 자주 안만나. 내가 엄마보기가 불편하기도 하고..
근데 가끔은 엄마가 먼저 전화해서 보고싶다고 할때도 있음
그래도 학원도 보내주고 고등학생때까지 용돈도 줬으니까 날 사랑한건 맞은걸까?..
아님 엄마도 자식을 미워할수가 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