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가 조기축구 다닌단 말이야. 축구 다니는 거 까진 좋다 이거거든? 취미 없는 놈보다야 낫지
근데 문제는 끝나고 나서 형님들(대부분 30대 중후반 ~ 50대도 있음)이 술 한 잔 하자고 하면 그걸 거절을 못 하는 거야
그 이유로 나랑 여행 계획 짜기로 한 날에도 술 마신다고 늦게 들어가서 못 짜고 나 혼자 다 짜서 빡친 적도 있었고
다음날 출근에 지장 갈 정도로 마셔서 내가 진심으로 개 뭐라 한 적도 있었어
그래서 처음엔 선뜻 보내줬던 것도 이제는 갈 때마다 탐탁치 않은 거야.. 오늘도 축구 간다 하길래 응 근데 내일 출근이니까 집에 바로 가라고 하니까
절대 안 마신다고 꼭 집에 가겠대. 그래놓고 방금 축구 끝나고 전화 와서는 축구 하는 형이 쉬다가 저녁에 나오라고 했대.
그래서 안 된다. 그거 그냥 피곤하다고 하고 거절하면 되는 거 아니냐. 오빠가 자꾸 이미지 생각해서 냉큼 냉큼 잘 나가니까 계속 술 상대로 부르는 거다. 축구만 뛰고 술자리 안 하는 인원도 있는데 오빤 왜 자꾸 참석하냐고 그랬더니
아 알겠다고 거절하겠대
근데 또 그 형이 자기 와이프도 불렀다고 나오라고 했나봐
그래서 내가 나는 좋게 거절했는데 거듭 계속해서 곤란하게 만드는 사람 딱 싫어한다. 그 형이란 사람도 진짜 매너 없는 사람 같다고, 그럴 거면 술 모임을 하지 축구는 왜 차냐. 난 네가 축구 차고 술 마시는 거? 웬만해선 다 잘 갔다 오라고 오케이 해줬었다. 근데 거기서 술 마시는 건 네가 거절도 못 하고 주는대로 받아 마시고 꽐라 돼서 나랑 약속도 못 지키고 다음날 지장 갈 때까지 마시는 게 너무 보기 싫어서 이제는 싫어졌다.
갈 거면 가라. 근데 이런 일이 계속 되면 나는 너의 어떤 부분에 대해서 포기하게 될 것 같다.
하고 그냥 좀 쉰다고 끊었는데,
취미 생활 연장선으로 술자리 가지고, 본인도 가기 힘든데 형님들 입김에 못 이겨서 억지로 참석해서 다음날 지장 갈 정도로 마시는 거 이해 못 하는 내가 이상한 거야? 예정된 술자리도 아니고 벙개로.
회사 생활도 아니고 조기 축구가 뭐라고 .. 걍 같은 취미로 친목하는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