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좀 길어
원서접수할때부터 대학교 1학년 과정만 하고 해외로 편입하는걸 계획으로 뒀긴 해
인간관계때문에 너무 지쳐서 아무도 날 모르는 곳에서 영원히 지내고 싶다고 부모님 앞에서 울면서 말한적도 있었고…(그 이유만으로 해외편입하려는 건 절대 아니고 그냥 일부로서 관여한 것 뿐이야)
그런데 가려면 1년간 열심히 공부해야하잖아 그냥 그걸 빌미로 지인관계를 끊을까 너무 고민돼
평소에도 완벽주의적인 경향이 너무 심했고 스스로 부족한 모습을 남한테 보이는 걸 굉장히 꺼려했어ㅋㅋ 예시로 문제집을 풀다가 자리를 비우려할때도 혹여 남이 볼까 일부러 맞은개수 많은 페이지로 펼쳐놓고 갔던 적도 있었고… 아무튼 이정도로 강박이 심해
그런데 원하는 대학까지 다 떨어져서 얼마 없는 자존감까지 박살났어 진짜 붙을 줄 알았던 곳들도 최초합 못하거나 우주예비받고 그래서 합격자 발표 이후로 그 누구하고도 관련 얘기를 하려 한 적이 없었어
공부 강박, 인간관계 강박, 외모 강박(이건 얼마나 심하냐면 다이어트하다가 거식증까지 걸렸어) 등 없는 강박이 없어서 사는 게 괴로우면서도 대학 떨어진 이상 편입이라도 성공해서 나 자신을 증명하고픈 마음이 강하게 있어
평소에 친구들이랑 노는 걸 그리 좋아하는 성격은 아니라 혼자인 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아 주변의 시선이 신경쓰이는것을 제외하고는ㅋㅋ 오히려 혼자 있는 게 정신건강에도 좋고 훨씬 행복하더라고…
눈 딱 감고 1년동안 공부랑 알바만 하려고 해
고작 이런 이유로 친구들하고 거리를 두면 친구들한테서 염치없는 사람이 될 것만 같기도 하면서 그렇다고 가까이 두면 내 자존감이 더 나락갈 것 같아서 너무 괴로워
대학교 가서도 친구 사귀고 싶지가 않은데 주변에서는 한 명이라도 꼭 사귀는게 좋다고 하고… 중요성은 나도 아는데 지금까지 살면서 혼자보다 여럿일 때가 더 힘들고 지쳤던 것 같아 개인적으로… 친구들한텐 진짜 미안하지만 개인적으로 연락올때마다 받고싶은 생각도 안 들더라
그냥 내가 열등감 심하고 자기중심적이라 그런가보기도 하네
(+도피유학 아니야! 이건 부모님하고 상의해서 합리적인 이유 하에 결정한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