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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조회 280l
일단 내 관심사는 음악인데
음악을 한다면 음악 감독이나 작곡가나 기획사 a&r 업무 하는 쪽으로 가고싶은데… 난 작곡에 대해서 너무 무지해.
중1때부터 꿈꿨지만 예체능이라는 게 너무 도전적이기도 하고 어렸을 때부터 망하면 어쩌지? 라는 생각을 계속 해왔던 거 같음. 그리고 공부도 잘했기 때문에 좋은 대학을 가서 그 이후에 작곡을 배우던지 하자. 이렇게 생각했는데 
고등학교 진학 후에 입시 공부를 해서 내가 더 이상 하고 싶은 직업이 없다는 걸 알고 무기력감에 빠졌고 입시 실패 후 재수해서 지거국에 왔어.
대학에 와서도 성적은 너무 부진하고 이제 곧 취업 준비해야하는데 도대체 어떤 직업을 선택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평생 내가 한 직장을 다니고 한 가지 직종에 종사할 자신도 없고 한번 뿐인 인생을 이렇게 살아야 하나 싶고… 경쟁력 있는 사기업에 취업하거나 전문직 되고싶다고 막연하게 생각해본게 다인데 대학 와서 뭐 이뤄낸 게 없어…ㅋ 진로를 안정했으니 당연한 결과긴 해. 병원에는 가본 적 없지만 adhd나 우울증이나 무기력증 이런 거 걸린 거 같다고 거의 확신하고 있어.
교환 학생을 와서 (이것도 도피성으로 옴)세상은 참 넓고 돈 버는 방법도 많고 돈 많은 사람, 여유 많은 사람 참 많구나 느끼면서 더 혼란스러워진 거 같아
내가 하고 싶은 건 음악인데 왜 아직 안하고 있냐 묻는다면 일단 초기 자금이 쫌 들기도 하고… 괜히 음악 하다가 너무 나이가 차서 취업이 안되면 어쩌지 생각 들기도 하고 남이랑 비교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면서도 뒤쳐질까봐 조마조마한 건 어쩔 수가 없네.. 
가장 큰 문제는 나를 위해서 너무 많은 헌신을 한 엄마한테 실망감만 안겨줄까봐… 엄마 주변엔 취업 잘하고 학벌 좋은 자식들 얘기하는 아줌마들밖에 없다 ㅋㅋㅋㅋ
우리 엄마가 나한테 좀 못해주고 이기적인 사람이었으면 모를까 우리 가정을 위해서, 나를 위해서 너무 당신을 희생한 사람이기에 내가 하고싶은 거 하다가 잘 안됐을 때 엄마 기대에 부응을 못할까봐 겁나 ㅋㅋㅋㅋ
이 글 쓰면서도 사실 답은 정해져있고 난 너무 찌질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왜 강단있게 그냥 결정을 못하는건지 모르겠다.
작곡가 말고는 내가 어떤 일을 해야 내 삶이 의미있을지는 사실 모르겠어. 어떤 직업이 있는지도 모르겠고 시작도 전에 내 스펙의 한계 때문에 의욕이 사라지는 느낌… 

한국 돌아가면 일단 정신과 상담부터 받고 슬슬 진로를 정해야 하는데 어떤 선택이 최선일 지 모르겠어. 과거에 내가 한 선택들에 너무 많은 후회를 하고 있고 더이상 후회하고 싶지 않다. 무기력감에 빠져서 놓쳐버린 세월이 벌써 6년이야…


 
익인1
글 읽고 든 생각을 솔직하게 말해줄까 그냥 네가 간절하지 않은 거임 어떤 이유에서든 내가 심장 뛰는 게 있다 난 이거 아니면 안 된다 하면 미래? 돈? 이런 것보다 시작부터 함 여러가지 이유로 시작하지 못했어 망설였어 이런 거 다 핑계임 그냥 니가 간절하지 않았고 넌 그 직업을 갖고 그 일을 하는 것보다 불확실한 미래와 돈이 먼저였던 거임 그리고 음악은 재능의 영역이라 생각하는데 지금 아무것도 준비한 게 없는 상태에서는 힘들 수밖에 없음 애초에 진짜 원했다면 진작 시작했어야함 나중에란 건 없어 누구는 에이 인생은 맘먹었을 때부터야 나이가 뭐가 중요해! 하지만 작곡쪽은 어린 애들도 요즘은 늦어도 중학생 때부터 시작하는데 넌 지금 아무것도 모르는 무지한 상태라며 그래서 지금 뭘 어쩌겠단 건지 모르겠음 넌 지금도 작곡이 아니면 내 미래가 어쩌고라고 말하면서 온갖 잡생각에 고민만 늘어놓고 있음 그래봤자 달라지는 건 없다 넌 그냥 지금 그대로 쭉 평생을 사는 거야 미래 고민만 하면서 걍 하고 싶으면 지금이라도 아니 내일부터라도 당장 시작해 부모님이 어떻고 돈이 어떻고 미래가 어떻고 이런 거 따지지 말고
13일 전
익인1
진짜 원했다면 진짜 간절했다면 그런 고민들보다 넌 시작부터 했을 거야 부모님이 반대를 하든 뭐든 뭔 일이 있어도 작곡부터 공부했을 거라고 생각함 뒤늦게 진짜 원하는 걸 찾았을 순 있어 간절해져서 뒤늦게 시작해서 잘된 사람도 있어 근데 넌 아직도 그냥 고민만 들어놓고 온갖 핑계로 이래서 내가 못했어 하면서 회피하는데 뭐가 달라지겠어 지금이라도 시작해 하고 싶으면 미래를 제발 생각하지 말고 그냥 하고 싶으면 걍 해봐 뭐라도
13일 전
글쓴이
맞아.. 다 맞는 말임. 다 핑계고 간절함이 없는 거 같아. 근데 보통 사람들은 다 가슴뛰고 간절한 일 하나씩 있어? 난 진짜 간절하다는 걸 느껴본 적이 없는 거 같아. 그나마 음악만이 내가 하고싶은 일인 거 같아. 한국 돌아가면 돈부터 벌고 장비 사서 혼자서 해보려고 ! 치열하게 살아보고 싶다. 고마워
13일 전
익인1
보통 직업적으로 잘된 사람들은 티비에 나와서 항상 똑같은 말을 하더라 전 이걸 하면 가슴이 뛰어요 그걸 처음 본 순간 가슴이 뛰었어요 아 진짜 해보고 싶다 그래서 시작했어요 이러는데 꼭 직업 가진 사람들이 다 그런 건 아니더라 그냥 우연히 누구 도와주다가 시작했는데 적성에 잘 맞아서 하고 있어요 이러는 사람도 있고 가슴이 뛰지 않아도 돼 네가 하고 싶은 게 있잖아 음악만이 내가 하고 싶은 일인 거 같아 라고 하잖아 그럼 된 거야 그렇게 시작한 사람도 정말 많아 해보다가 아니다 싶으면 관둬도 돼 인생은 한 번뿐인데 내가 하고 싶은 거 해보고 잘 되면 좋은 거고 안되면 뭐 어때 경험이고 그 길에 대해서는 미련이란 게 안 남을 거야 더이상 네가 고민도 안 하게 될 거고 경험이 제일 중요한 거 같아 음악만이 네가 하고 싶은 거라고 했잖아 그럼 그 이유를 노트에 적어봐 내가 왜 음악 아니면 다 하기 싫고 하기 싫을 거 같고 음악만이 내 길 같은지 왜 이렇게 생각하게 됐는지 그냥 생각나는대로 적어봐 쓰나 이거 진짜 도움 많이 돼 답답하고 속상하고 이러잖아? 무조건 그냥 아무 노트에 꺼내서 적어봐 나중에는 이런 것들이 다 음악이 되기도 하더라 내가 말을 툭툭 내뱉었지만 나도 같은 예술분야고 해서 솔직하게 써봤어 뭐라도 해봐 돈부터 벌고 장비도 사고 그렇게 하나하나 시작하면 되는 거야 좋아하는 건 해봐야지 네 앞날을 응원해 오늘의 하루도 응원하고 네가 하는 일에서 큰 성공과 업적이 아니더라도 네가 행복한 음악 했으면 좋겠다 화이팅
13일 전
글쓴이
너도 예술 하는 익이구나..! 나이 먹고도 다시 대학 가서 하고 싶은 공부 하는 사람을 봤는데 정말 부럽더라. 늦어도 연연하지 않고, 다시 하고 싶은걸 과감하게 하는 추진력도 부럽고… 절대 내가 많은 나이가 아닌데 왜 자꾸 또래 친구들이랑 비교하면서 고민하다가 허송세월 보내는건지 모르겠어 ㅋㅋㅋ 노트 적는 습관 들여볼께 조언 고마워. 하고 싶은 거 하고 살아야겠다 진짜.
13일 전
익인1
우리가 막 부럽다고 하는 사람들도 보면 그 사람들도 남들 다 부러워하더라 누구는 어떻게 사는데 난 왜 이러지 하면서 근데 그게 쟤는 저런데 난 왜 이러지? 가 되는 순간 발전이 없더라고 열등감만 생기고 그걸 발판 삼아서 쟤도 저렇게 사는데 나라고 왜 못 해 나 건강하고 젊고 지금부터 하면 되는 거지 하는 마인드가 잡히면 못할 거 없어 너도 얼마든지 가능하고 일단 되도록이면 인스타 이런 건 끊는 게 좋고 음악하고 싶으면 좋아하는 분들 있을 텐데 그 분들 영상 많이 보고 음악도 많이 들어보고 음악도 직업이 많은데 본문에 네가 써놓은 것들 다 찾아보고 저기에서도 제일 하고 싶은 게 뭔지 생각도 해보고 누구는 쓰니가 부러울걸? 꿈이 있잖아 내가 꿈이 쭉 있었는데 없어본 적이 있거든 그거 정말 괴롭더라 하루하루 내가 왜 살고 있지?이러면서 살았어 꿈이 있으면 일단 30프로는 한 거야 내가 말이 자꾸 길어지는데 난 네가 진짜 맘먹고 하면 잘할 거 같아 여태 고민해왔던만큼 맘 먹고 하면 네가 원하는 모습이 네가 돼있을 거 같다 나중에 나 꼭 네가 만든 음악 들려줘 ㅎㅎ
13일 전
글쓴이
1에게
정말 고맙다. 이제 진짜 좀 부지런하게 움직이고 내 삶 개척해봐야겠다. 일면식도 없는 나한테 이런 정성스런 조언을 해주다니 길어져서 오히려 고마워. 주변 사람한테는 내가 고민 말 못하거든.. 익도 그릇이 넓고 잘 될 사람인듯 ㅎㅎ

13일 전
익인1
글쓴이에게
네가 시간이 지나서도 이렇게 고민하는 상태의 너여도 괜찮으니까 말할 사람이 없고 답답하면 언제든지 와서 댓글 달아줘 바로 와줄게 그냥 혼잣말처럼 쓰고 가도 되고 알았지? 넌 나보다 잘될 거야 빈말이 아니라 진심으로! 언제든 보자 우리

13일 전
글쓴이
1에게
웅 정말 고맙다 ㅜㅜ 한국은 새벽이지? 잘자 ~!

13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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