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중 시간내서 만나는 게 아니라 시간날 때 만나는 연애

예를 들어 그런 거 있잖아.. 늦은 시간에 귀가하면 조심히 들어가라고 연락은 해주지만 절대 데리러 올 생각은 없는 거, 본가 다녀왔다가 짐 무거우면 걱정은 해주지만 직접 와서 들어 줄 생각은 없는 거, 장거리일 경우에 나를 만나러 오는 게 아니라 우리 지역에 올 일 있을 때만 나를 만나는 거..

그냥 나는 시간과 체력이 남을 때만 만나는 사람이라는 게 너무 느껴져.. 되는 이유보다 안되는 이유가 너무 많아. 내가 너무 많은 걸 바라는 건가? 오래 만나다 보면 원래 연애가 다 이런 거야?

상대가 원래 본인이 바쁘면 쉬는 날 없이 그 일에만 몰두하고 여유가 없는 성격이라 저러는 거 이해는 돼. 나를 안 좋아하는 것도 아냐.. 자기는 나 하루라도 없으면 진짜 죽는다면서 막 운 적도 있고.. 그냥 눈빛 보면 알잖아 애정이 부족해서 저러는 건 진짜 아니거든

6년이나 만났고 원래 이런 사람인 거 알고 있어서 평소에는 크게 신경 안썼는데 이제 결혼할 나이가 다가오니까 슬슬 무서워지네 지금까진 워낙에 둘이 쿵짝이 잘 맞기도 하고, 나를 안좋아해서 저러는 게 아니라 성격이 저런거니까.. 하고 넘겼는데, 이러다가는 진짜 평생 저 사람이랑 살면 바쁘다 피곤하다는 핑계로 여행 한 번 못 가보고 죽는 거 아닌지 진짜로 걱정돼 진심으로.. 항상 뭐때문에 안된다 뭐때문에 안된다... 6년 사귀면서 해외여행도 일본 1번 (그것도 둘 다 대학생 백수일 때) 가본 게 끝임

바쁜 건 이해하거든? 나도 바빠.. 오히려 내가 애인보다 훨씬 바빠 직업상으로는.. 근데 난 아무리 힘들어도 되는 이유를 찾는데 상대는 늘 안되는 이유를 말하면서 미안해해

내가 너무 많은 걸 바라는거야??? 원래 다 이러고 살아? 아니면 지금 내가 지치는 게 맞는건가...? 얘랑 헤어져도 이만큼 잘 맞는 사람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무엇보다 원래 다 이런거면 새로운 사람 만나도 또 반복될까봐 무서워

[둥이1]

너=나
나랑 똑같아

[글쓴둥이]

둥이는 어떻게 할거야.. 하ㅜ 진짜 너무 고민이 많음.. 바쁜 건 이해하는데 너무 마음에 여유가 없어서 나한테 자기 시간이나 체력을 양보할 생각이 조금도 없는 느낌

[둥이1]

솔직히 상대방이 달라질 것 같지도 않고 이 문제는 계속 반복일 것 같아서 끝내고 싶은데 끝낼 용기가 안나

[둥이1]

상대방은 내가 우리 시간을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만남 자체가 어렵다는 걸 모르는 것 같아

[글쓴둥이]

나도.. ㅎㅎ 달라질거란 기대도 안해 만약에 날 덜 좋아하는 거였으면 헤어졌겠지만 그것도 아니니까.. 쟨. 성격이 저런거고 평생 저렇게 살아온 거라 고쳐질 수 있을거란 생각도 안해.. 내가 포기하고 살거나 헤어지거나 둘 중 하나일 것 같은데 헤어지기가 무섭다.. 난 연애초부터 걔 군대+내 고시생활 때문에 자주 못 만나고 시간날 때만 만나는 게 익숙해졌었는데 돌이켜 생각해보니 애초에 시작점부터 엇나갔던 것 같음 모쏠에서 시작+장기연애라 상대는 이런 만남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나봐

[둥이1]

내 애인도 뭐가 문제인지 전혀 이해를 못하더라고 ㅋㅋㅋㅋㅋ 그래서 더 좋아하는 내가 포기상태야 일단은..귿데 이러다 폭발해버릴 수도 있을 것 같긴해 ..ㅎㅎ

[글쓴둥이]

1에게
나랑 진짜 똑같네 ..... 자기가 미안하다고는 하는데 그냥 뭣도 모르고 사과하는 느낌이고.. 평소에 항상 내가 포기했다는 사실 자체를 내가 먼저 말하지 않으면 인지를 못해.. 마음이 답답하다 힘내자 우리.. 어떤 결정 하든 응원할게 행복햇음 좋겠다ㅠㅠ

[둥이1]

글쓴이에게
너도 ㅠㅠ 내가 너무 지치면 자연스럽게 끝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너도 좋은 결론 내길 바라

[글쓴둥이]

1에게
ㅠㅠ고마워.. 🫶🏻🫶🏻

[둥이2]

근데 직장인 연애가 다 그렇지 않나.. 나는 너 애인이랑 비슷한 사람같은데. 시간날때 만난다고 생각한적은 없어

[글쓴둥이]

둘 다 직장인 된 지는 얼마 안됐는데 대학생때부터 그랬거든.. 자기는 공대라서 방학에도 공부해야해서 여행 못간다, 뭐때문에 안된다, 뭐때문에 안된다... 그래서 항상 내가 무리해서라도 걔 시간에 맞췄고.. 그냥 얘는 자기 계획을 나 때문에 조절할 생각이 전혀 없어보여 그냥 계속 쌓였음.. 난 항상 내 시간내서 내 체력들여서 걔 만나러가고 여행가자고 제안하고 그랬는데 돌아오는 대답은 항상 안된다 니까..

[둥이2]

나는 애인이 다 이해해줬어. 물리적으로 정말 시간내기 어려웠고 애인이 서운할 수 있지만 일과 내 자신이 우선이긴 했어. 그렇다고 사랑하지 않는건 아니야~ 사실 가족이어도 난 그럴거같아서.. 지금은 애인이 많이 이해해주는거 알고 나도 조금씩 애인한테 맞춰주려고 노력하는데 사실 뭐 100프로 애인 마음에 들진 않겠지..

[글쓴둥이]

응응 사랑하지 않는다는 생각은 안해..! 사랑받는다는 건 충분히 느끼고 있구.. 근데 그냥 나는 계속 이렇게 안되는 이유만 찾다보면.. 결혼해도 뭐 밤에 잠깐 얼굴보는 게 전부인 삶에.. 주말에도 피곤해서 늘어져있고.. 평생 이렇게 일만 하다가 죽을 것 같아서 좀 무섭고 이게 맞나 싶더라고..ㅠㅠ

[둥이3]

나도 둥이 상황이랑 거의 똑같은데 곧 헤어질 것 같아..

[글쓴둥이]

비슷한 사람들 많네.. ㅠㅠ 난 헤어져도 결국 똑같이 반복될까봐 그게 무서워.. 어차피 다 똑같은거면 이렇게 잘 맞는 사람 찾기도 쉽지 않을 것 같아서.. 용기가없나봐

[둥이3]

하 나도.. 사실 티키타카 맞는사람 많지 않는다는거 잘 알면서도 지금 내 마음이 너무 괴로워서, 요새 정말 행복하지가 않아서 올해 가기전에 후련하게 털어버리고 싶었나봐 근데 상대는 현실적으로 일에 더 집중하고 싶지 나를 신경쓰고싶진 않은 것 같아 그럼 나도 놓아주는 수밖에 없더라.. 할 수 있는데까지 견뎌봐! 대화도 서로 해보구 최선을 다해보면 마음이 괜찮아질수도 있고 결단이 생길수도 있을거야 ㅠㅠ..

[둥이3]

헉 윗댓 보니까 나랑 진짜 상황 비슷하네 나도 연애초부터 군대에 지금까지도 장거리고 상대가 모쏠이었어.. 나도 늘 차였던편이지 누굴 찬적이 없어서 이지경까지 오는데 오래걸린 것 같아

[글쓴둥이]

하 맞지 ㅠ ㅠㅠㅠㅠ 나도 연애초부터 상대모쏠 장거리 군대 다 해당이야...... 그냥 처음부터 문제였나봐.. 나도 누구 차본 적이 한 번도 없어서... ㅠㅠ 너무 두려워 방금 대화는 하고왔는데 해결된 게 하나도 없어서 찝찝하다 노력해보겠다곤 하는데 저번에도 똑같이 말해놓고 바뀐 게 하나도 없었거든.. 그래서 이제 기대가 없나봐.. ㅠㅠ 상황이 비슷해서 그런지 너무 위로됨 ㅠㅠㅋㅋㅋㅋ 둥이도 진짜진짜진짜로 좋은 사람 만났음 좋겠다.. 고마워

[둥이3]

글쓴이에게
나도 헤어지자고 말만 안했지 코앞에 이별을 두고 있어서 밤에 많이 불안하고 슬펐는데 같이 공감해주는 쓰니 만나서 좀 위로가 된다..🥹 나도 많이 고마워
며칠전에 나도 울고불고 내 마음이 힘드니 도와달라 했거든 그래서 그사람도 노력하겠다 했지만 며칠가고 다시 그사람 일상으로 돌아가더라..ㅎㅎ 나는 괜찮지 않은데 말이야 그래서 쓰니 맘 너무 잘 알 것 같아 솔직히 내가 다신 이런 사람 만날 수 없을것 같지만 만나도 외롭고 혼자여도 외롭다면 그냥 혼자가 되어보기로 했어! 그래도 밤마다 괴로운건 진짜 어쩔 수 없나봐 ㅎㅎ… 나도 이 형태의 사랑에 정답은 모르겠지만 만나는 기간동안은 최선을 다해보면 후회는 적을거라는건 확실해! 쓰니야 꼭 너가 행복하길 바라🫶,, 우리 둘다 행복하자

[글쓴둥이]

3에게
둥이야 답이 늦어서 미안..!! 나 이틀동안 하루종일 울면서 생각해봤는데 헤어져야겠다고 마음먹었어. 마음잡고 이성적으로 냉정하게 생각해보니까.. 내가 왜 얘랑 헤어지면 얘같은 사람 못 만날까봐 두려워했지?.. 싶더라 사실 나 이렇게 6년동안 힘들게 한거면 별로 좋은 사람이 아닌건데, 말만 다정하게 해주고 같이 있으면 좋고 행복하다보니까 내 스스로 착각한 것 같다고 느꼈어. 되돌아보면 나는 얘랑 사귀면서 힘든 일이 있어도 늘 나 혼자 헤쳐나갔고, 도움을 준 적은 많아도 도움을 받은 적은 없었고, 챙겨준 적은 수도 없이 많은데 챙김받은 적은 없었어.. 그럼에도 나는 항상 상대의 다정한 말 때문에 쟤한테 뭔가를 받았다고 착각하고 스스로를 탓하고 그랬던 것 같아. 사실은 나도 이게 정답이 맞을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나를 위해서는 헤어지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어! 어차피 결혼하지 않을 거 하루라도 빨리 헤어지는 게 내가 가장 덜 상처받을 수 있는 방법인 것 같더라고.. 나는 사귀면서 정말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을 것 같아. 쟤는 아마 나같은 여자친구 다시는 못만날걸 ㅎㅎㅋㅋㅋ 우리 둘 다 더 좋은 사람 만날 수 있을거야 분명히! 다음 연애에서는 꼭 내가 해준만큼 알아주고 돌려주는 사람 만나쟈 우리 둘 다 🫶🏻 둥이도 너무 힘들지 않길!!! 최고의 2025년 보내자 우리!!!!!!!😻😻😻😻

[둥이3]

글쓴이에게
헉 정말 멋있따 둥아.. 나랑 상황이 정말 비슷하고 헤쳐나가는 과정도 비슷해서 혼자인 것 같지 않아🥹 둥이에게도 내가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어! 나도 늘 그사람을 챙겨주고 신경쓰는거에 에너지를 많이 쏟는 편이었는데, 그걸 오래 하니까 내가 병들기 시작하더라구 힘들다고 얘기해도 변하는건 없고.. 오래 만났다는 이유로 못본척 눈감았던 부분도 많은 것 같아 나는 상대방이 원해서 2주동안 시간을 갖고있는데, 혼자 지내면서 정말 많은걸 느끼고 있어! 둥이 말대로 결혼하지 않은 사람을 붙잡고 있을 이유가 없다는거, 아프겠지만 이 관계를 놓지 않을때 더 힘들 것 같다는걸 더 실감하고 있는 것 같아..! 정말 좋았던건 아침에 정말 머리가 고요-해 늘 신경써야했던 사람이 없으니 나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고, 공부도 일도 훨씬 집중할 수 있었어! 가끔 슬픈노래 듣거나 영상보다가 폭풍오열 하기도 했지만 그것도 잠시 더 단단해지고 있다고 느낄 때가 더 많았어ㅎㅎ 대신 밤에는 많이 생각날 수 있으니 헬스장에 가서 힘빠질때까지 달리다 오고있는데 잠들때 바로 기절해버려서 나쁘지 않은 것 같아!
그리고 그 오열하면서 본 영상이 있는데, 유미의 세포들 어떤 장면에 우리 맘속에 있는 세포들에겐 인생에 남자주인공 같은건 없고 주인공은 나 하나라고 하더라!! 그 말이 나한테 계속 머릿속에 맴돌더라구☺️ 우리 정말 후회없을때까지 관계에 최선을 다했던 만큼 이별하고 나서도 후회는 없을거야! 내년에 정말 더더 잘되려고 하나봐🫶 잊지 않고 댓글 남겨줘서 정말 고마워! 넘 기뻐서 나도 주저리 주저리 쓰게 됐어..ㅎㅎ 긴 글 읽어줘서 넘 고맙구 나 또 잘 헤어지면 글 쓰러 올게!! 메리 크리스마스🎄❤️

[글쓴둥이]

3에게
나 정말 둥이 덕분에 너무 위로가 됐어 용기도 얻었고! 사실 나 둥이 아니었으면 헤어져야겠다고 강하게 마음먹지 못했을지도 몰라.. 나 원래 진짜진짜 겁쟁이거든..ㅎㅎ 이렇게 좋아한 사람도, 오래 만난 사람도 처음이어서 얘를 놓으면 내 지난 몇 년이 부정당할까봐 걱정됐고, 내 인생 전부였던 사람이 나한테 그냥 한 순간의 추억으로 남는 걸 내가 감당할 수 있을까? 싶어서 계속 회피했었어... 그치만 지금 힘들더라도 과거에 갇혀있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게 정답이니까! 그리고 헤어지더라도 지난 내 몇 년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도 이제 알아. 나는 이 친구 만나면서 힘든 일도 있었지만 즐겁고 행복한 기억도 셀 수 없이 많았고, 많이 성장했고 또 배웠거든. 그리고 생각해보면 내 6년은 얘 덕분에 존재했던 게 아니라, 온전히 나로 이루어졌고 이 친구는 그냥 내 옆에 있어줬던 거였어..
둥이 정말 멋있구 부러워 스스로 일어서는 방법을 찾아나선 것도, 슬퍼할 때는 감정을 부정하지 않고 스스로 온전히 받아들이는 것도! 나도 아직은 마음먹은지 얼마 안돼서 계속 울고 많이 힘든데 꼭 이겨낼거야 ㅎㅎ (계속 환승연애 해은규민 보면서 같이 우는중ㅋㅋㅋㅋ큐ㅠㅠ) 나는 남자친구가 지금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있어서 한 달 정도 후에 시험 끝나면 잘 얘기하고 마무리지으려구! 유미의세포들 이야기.. 머리가 띵하다 말해줘서 정말정말 고마워 둥이야 살면서 힘들 때마다 계속 되새길 것 같아..
아무쪼록 마무리 잘 하구.. 나 정말로 항상 둥이가 행복하길 바라 누구를 만나든 만나지 않든 무슨 일을 하든! 얼굴도 나이도 이름도 모르지만 그래서 더 많은 위로를 얻은 것 같아 진심으로 너무너무 고맙고.. 2025년이 최고의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나중에 좋은 소식 있거나 힘든 일 생기면 언제든 말하러 와도 돼!! ㅎㅎ 메리크리스마스☃️🤍🤍

[둥이4]

나도 6년 정도 만났는데 상황이 비슷하다ㅜㅜ
어릴 땐 당연하게 매일 붙어있고 생각없이 대학 생활하면서 연애했는데,, 지금은 나는 직장인이고 애인은 취준생이야! 너무 서로 뿐인 생활 하다가 애인이 군대 다녀오고 자기 거 챙기면서 사회생활 할 준비 하니까 마음의 여유도, 대학시절 처럼 시간도 많이 없어지는 게 당연한건데, 언제나 대학생 처럼 연애할 수 없는 상황인데 내가 자꾸 변화를 받아들이지 않고 행복만 했던 그 시절만 그리워해서 서운함도 외로움도 자꾸 커졌던 거 같아,,
쓰니처럼 연락과 걱정은 하지만 행동으로 보여주지 않는 부분에서 너무 지치기도 했고
애인이 너무 바쁘고 나 까지 챙겨줄 마음의 여유가 없다고 해서,,
결국 평일에는 각자 생활 챙기자고 아예 안 보기로 했고 주말만 서로한테 집중하면서 데이트 하는 중이야 ,, 솔직히 규칙 정해서 연애하는 게 옳은 건지 모르겠고 너무 힘든데 헤어지기는 싫어서 이러는 중이야,,ㅠㅠ 내가 애인을 좀 더 이해 해보기로 했어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