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바운더리에 든 사람들은 진짜 사소한 것까지 다 기억해주고 챙겨줌.
이것까지? 싶은 것도 다 기억해줌. 고3 수능 끝나고부터 8년을 연애했는데 흘리듯이 말한 것 하나하나 다 기억해주더라. 난 그래서 애인이랑 음식점 가는거 엄청 좋아함 ㅋㅋㅋㅋ, 밑반찬 나오면 쓱 보더니 내 취향 반찬들 내 주변에 놔주거든. 이럴 때마다 항상 설렘. 한 번은 애인 친구들이랑 합석했는데 주변 친구들 전화번호랑 생일 이런 거 다 외우고 있댔음. 자리에 앉을 때도 (오른손잡이 왼손잡이) 이케 앉으니까 바꿔앉으라고 자기가 말하더라. 정작 애인은 당연하다는 듯 생각하지만 ㅎ...
2. 1을 기반으로 표현+챙겨주는 걸 엄청 잘함
그럴 때마다 막 녹아내리는 거 같아 ㅋㅋㅋㅋ, 사귀기 전인데 나 불안하면 손톱 물어뜯는 버릇 있었거든. 그래서 손 진짜 못생겼었어. 그 때마다 달래주고 눈치주면서 버릇 고치게 해주고... 수능 이틀 남기고 손톱이 이제 좀 정상으로 돌아오니까 손 예뻐졌다고 손에 뽀뽀해줬었는데 사귀기도 전에 자기가 표현해놓고 당황하는거 맛있었어... 난 이걸로 아직까지 놀림 ㅎㅎ
3. 시간관리나 루틴이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철저함.
사실 친해질 무렵에도 이 부분 때문에 세상 피곤하게 사네... 생각했음 ㅋㅋㅋㅋㅋ, 시간 감각?이 진짜 신기하더라. 애인 특기 중 하나가 시계 안보고 시간 맞추기인데, 휴대폰이나 시계를 오래 못봤더라도 대부분 오차범위가 10분 정도야. 물어보니까 시간 보낸 일정을 계산하면 몇 시쯤 일거다~ 이렇게 판단한대. 난 못해... 알람도 맞춰두긴 하는데, 보통 자기 전에 시간 기억해두고 자면 그 전에 95%는 일어나더라. 이게 젤 신기함
4. 친해지는데 세월아~네월아~
나 친해지는데만 2년 가까이 걸렸음. '타인'이라고 인식할 때는 진짜 거리감이 있어... 그것도 그렇고 쓸데없는 말 길어지겠다 싶으면 진짜 아무렇게 말하고 넘김 ㅋㅋㅋㅋ, 사귀고 나서 질문했을 때랑 사귀기 전에 질문했을 때랑 대답 달라서 물어봤더니 머쓱해하면서 '그 땐 남이고 필요없는 대화를 굳이 이어갈 필요를 못 느꼈어.'라고 답을 받음.
5. 규칙 내에서 극한의 효율을 추구
이건 3에 이어서 쓰는 거 같은데 지하철 이동할 때 빠른 하차 100% 이용, 대각선 보도 같은 거 있으면 그거 진짜 계산해서 '몇 걸음 덜 걷는 길'로 다님. 진짜 이래... 한 번 물어봤더니 '내 키가 181cm니까 보폭을 82cm로 가정해서...' 라며 이 보도로 가는게 얼마만큼 더 효율적이라고 답변을 들었던 그 순간을 잊지 못함. 근데 이건 자기 습관이라 어쩔 수 없다더라.
잠 안 와서 써보는 끄적글 에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