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글어릴땐 얼빠 + 키빠 + 피지컬빠 라서
뭐 모르고
그냥 잘생기고 키크고 잘꾸미고 그러면 좋아했거든
근데 그래서 쓰레기들을 너무 만났어
사친많은놈 바람피는놈 어플하는놈 맨날술마시는놈 친구없이 못사는놈 등등
그러다 이제 정신 차리고 지금 애인만났는데
완전 착하고 자상하고 다정하고 좋은 사람이거든
근데 썸시기에 이런저런 얘기하잖아?
내가 이전 연애에 대해 말했던적이 있었어(이건 애인도 똑같았음 자기 예전 소개팅한거, 전애인이랑 왜 헤어졌나 등)
애인이 그거 신경쓰는거 알아서 그동안 얘기 잘 안꺼내다가
어제 퇴근하고 데이트하면서 애인이 굽 하나도 없는 플랫한 슬리퍼 같은거 신었는데
어쩌다 키 얘기가 나왔거든?
내가 애인보고 너 키 작지 않으니까 앞으로 깔창이나 굽있는거 신을 필요없다 이랬는데
또 표정 안좋아지는거야
내가 자기보고 그런 얘기를 했던 것들이 신경쓰인대
나 전애인들은 다 키크고 몸 좋았다 ,
친구가 지금 애인 시진보고 '전에 만나던 남자들은 다 키 크더니 이번엔 별로 안크네?' 이런식으로 말했단거,
결정적으로 전에 만나던 남자들은 다 키크고 잘생겨서 외면만 보고 끌렸는데 이젠 내면이 중요한것 같다
이런 얘기들이 너무 듣기 싫대
그래서 제대로 데이트도 못하고 파토내고 집왔는데
내가 그렇게 잘못한거야??
난 얘 키 안큰거보다 매번 과민반응하는게 자격지심 있나싶고 너무 짜증나
ㅡ
댓 다 읽어봤는데 변명하자면,
1. 이전 연애 얘기는 얘가 먼저함(전애인이랑은 이런이런 이유때문에 헤어졌다, 전에 소개팅했던 사람이 직업이 아나운서고 엄청 예뻤는데 자기눈에는 별로 안예뻤고 마음엔 들지 않아서 사귀지 않았다 등등)
자기말로는 그런 얘기한건 본인이 이런 연애를 좋아하고, 나랑은 그런 이유때문에 오래 갈것 같다는 말을 하고 싶었고 또 이런 사람이 취향이다 라는걸 말하기 위해서, 그리고 자기는 아나운서 스타일 정석미인보다 나같은 스타일 좋아한다고 말하려고 싶었던거래
2. 내가 엄청 많이 말을 한건 아니고
사귀고 나서 애인이 스트레스 받는거 티낸적 있었는데
그때 이후론 내가 먼저 말 꺼낸적은 한번도 없었어
그냥 '키' 혹은 '외모'랑 연관될만한 키워드가 나오면 얘가 알아서 분위기가 싸해져 말 없어지고...
그렇다고 키도 작은것도 아냐(176)
3. 난 이제 너무 갑갑해
뭘 어떻게 풀어줘야 할지도 모르겠고 이제와서 '아냐 전애인들 다 너보다 작고 못생겼었어' '너가 젤 잘생겼고 176이지만 니가 젤 키커' 이렇게 말해야해?
얘가 이렇게 반응할때마다 숨막히고 내가 어떡해야할지도 모르겠고 부담스러워...
이코노미 노노 난 무조건 비즈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