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글을 읽기 전에... 나는 스물 한 살 여자고 내 가정배경을 얘기해줄게
내가 아빠를 별로 안 좋아해 어렸을 때 엄마랑 나를 때려서 내가 경찰에 신고하기도 했고 음주운전으로 면허취소도 세 번이나 당하고 야동 사이트도 운영했었어
대충 어떤 사람일지 감이 올거야 그래서 스무 살 된 이후로 계속 기숙사 살거나 학교가 서울이라 좀 멀어서 왕복 5시간 거리 계속 통학하고 그랬거든 그래서 거의 만날 일 없었어 지금도 바빠서 엄마 아빠 얼굴 안본지 좀 됐고
가 오늘 남자친구랑 롯데월드를 갔어 근데 나는 엄마한테만 남자친구 생겼다고 얘기했고 아빠한테는 얘기 안했거든
그냥... 피곤해서 말하고 싶지 않았어 더 귀찮아질거 뻔하니까 헤어지고 나서 들키는 한이 있어도 사귀는 중에는 말한 적이 없었어
그런데 오늘 롯데월드에서 아빠 지인이 날 봤나봐 (아빠가 가족사진을 막 카페에 올려서 사람들이 날 아는 것 같아 난 이것도 너무 싫어)
그래서 아빠한테 니 딸 지금 남자랑 롯데월드에 있다하고 말한거야 근데 나는 롯데월드에서 5시에 나와서 사당에서 영화보고 9시 집 가던 도중에 전화 받은거거든
그래서 내가 간 건 맞는데 아빠 지인이 나랑 다른 사람을 착각한거지
그래서 아 아니다 나는 친구들이랑 간거다 무리로 갔다고 했어 근데 아빠는 들을 생각 없고 ㅆ.ㅏ 발.. ㄹㅕ..ㄴ 이러는거야
어렸을 때는 그냥 별 생각이 없었고 기분이 하나도 안 나빴어... 집에서 멀어지고 나서부터 그런 말이 너무 듣기 싫고 기분 나빠지기 시작했어 특히 아빠한테 듣는 욕은... 다른 사람들보다 강력해서 듣기만 해도 눈물이 나오더라고 그래서 내가 딸한테 싸. ㅂ.ㄹ이 뭐야? 이랬는데 왜, 기분 나빠? 이래서 당연히 기분 나쁜거 아냐? 이랬더니 말이 없어지는거야 그때부터 너무 무서워서 바른 말 고운 말 좀 씁시다 이럤는데 막 중얼거리면서 욕하더니 야 됐어 꺼ㅈ. 이 ㅆ. ㅣ 발. 이러고 엄마가 다급하게 말려서 끊었거든 근데 진짜 너무 기분이 나쁘고... 무섭고 눈물이 나는거야
집에 있을 때는 정말 몰랐는데... 세상에 나와보니까 알겠더라고 저게 잘못 됐다는걸
근데 동시에 내가 너무 이기적인거고 오만한건가 싶어 나는 그냥 다 신경끄고 이젠 나만 잘 살았으면 좋겠는데 그냥 다 지겨워
눈물이 계속 난다 이게 무슨 의미가 있다고
내가 말한거 잘한거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