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인프피고 남이가 잇티제. 일단 우린 서로 의견수용을 잘하는 편 + 장기연애야
1. 서로 다투면 잇티제는 시간을 갖고 싶어한다.
- 여기서 시간을 갖는다는 건 헤어지자 이런 의미가 아니라 다툼에 대한 생각정리 시간이 필요함! 어떠한 문제로 싸웠지? 나의 어떤 행동이 문제였을까? 같은 분석과정이 있을거야(?). 사실 애인한테 물어봤었음 ㅎ... 그러면서 어떻게 말을 할 지도 정리한다더라.
하지만 나는 빨리 풀고 싶거등... 그래서 애인은 '몇 시 전까지 연락할게.' 같은 말을 나한테 해줌 ㅋㅋㅋㅋ, 우리는 그 때까지는 생각 정리시간인거야. 내 입장에서도 무작정 기다리지는 않으니까 ㅎㅎ
2. 무엇이든 많이 구체적이고 철저하다. 취향마저도...
- 그냥 딱 구체적이야. 약속 잡는 것도 구체적이고 정말 만약에 늦는다면 그 시간도 구체적이야.
10시에 만나기로 했는데 9시 45분에 카톡이 왔어. '나 지하철이 2분 지연돼서 3분 정도 늦을 것 같아.' 난 이 카톡을 보고 뭐지? 싶었어. 왜 2분 지연됐는데 3분이 늦냐니까 '그만큼 사람이 더 탔을거고 나가는 시간이 조금 늘어났을 거니까'라는 답변을 받고는 잠시 띵했어. 취향도 상당히 디테일해. 구체적이야. 이 부분 때문에 효율을 진짜 엄청엄청엄청엄청 따짐. 이상해 기계같음...
3. 내 사람 / 내 사람 아닌 사람
- 이 구분이 진짜 엄청 심하다? 이게 잇티제 측의 상세한 성격에 따라 좀 다르겠지만 '내 사람'에 속하는 쪽은 그걸 무조건 느낄 수 있을 거 같아. 성별 상관없이 내 사람이다? 생일+전화번호+취향+버릇+@를 그냥 기억하고 있고, 이걸 알고 있는 사실을 특별하게 여기지 않음.
4. 생각보다 표현을 엄청 잘한다.
- 이건 일상에서도 표현을 잘하고, 각 잡고 표현하는 것도 잘함. 나 아직 썸탈 때 플러팅(?) 기억하는데 나랑 통화하는데 자기가 키우는 강아지를 엄청 예뻐해주고 있는게 폰 너머로 들리는거야.
그래서 '강아지 대하는 거 절반만큼만 주변에 해준다면 너 인기 엄청 많을 거 같아.'하고 말했는데 '너한테는 전부 해주고 있잖아.' 그랬었어!!!! 난 아직도 이거 생각하면 헤실헤실해져... 뜬금없지만 강아지는 아직도 애인이 잘 키우고 있어. 검정색 치와와야 엄청 귀여움.
5. 친해지는데 시간이 무지무지 오래 걸린다.
- 난 그냥 나랑 맞다 싶으면 편했는데 애인은 고슴도치마냥 가시 바짝 세우고 거리 유지했어. 흔히 말하는 '적당한 거리감'을 조절한다고 하나? 사귀고 나서 깊게 말해봤는데 자기는 6개월 정도는 사람 판단하는 거 같다더라. 나도 1년은 알고 지낸 뒤에 마음 조금씩 열어줬었어. 사실 내가 문 뿌수고 들어갔어.
6. 칭찬은 '능력'에 대한 칭찬이 가장 좋다.
- 넌 참 착한 것 같아, 넌 되게 열심히 하는구나 이런 칭찬 내다버려!! 너 이거 되게 잘한다! 류의 칭찬이면 내색 안하는데 바로 입꼬리 씰룩쌜룩임. 이건 연애단계 말고 그 전에 쓰는게 최고임 아주 그냥 직빵이야.
7. 돌발상황에 약하다.
- 예상했던 것이 틀어지는 상황이 오면 옆에서 보는 사람이 알 정도로 짜증+스트레스 느끼는 걸 알 수 있음. 게다가 그게 잇티제가 세웠던 계획이다? 그 날 잇티제 무너지는거 볼 수 있음.
헉 그러면 잇티제는 돌발상황이 터지면 죽는 개복치 같은건가요? 라고 물어볼 수 있는데 그럴 줄 알고 계획을 더 짜두더라.
A를 가려면 이걸 타야 하는데 안온다고? 당연히 다른 교통편도 알아놨지! 예상시간보다 늦어서 미안하다고? 당연히 그럴 수도 있어서 1시간 40분 정도 주변에서 즐길만한 데이트 코스를 찾아놨어! 이런 느낌인데 정말 예상외의 상황이 터지면 '어... 어? 으... 잠깐... -시스템 종료-' 하고 꺼짐.
쓰고 보니까 좀 밋밋하네 에피소드들을 적어봐야 하나 흐잇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