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정보 이슈로 수정)
아빠가 돌아가신 지는 어느덧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어.
내가 고등학교 때 암으로 돌아가셨거든..
그사이에 많은 일이 있었는데 그건 아래에 적을게
본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아빠가 돌아가신 바로 다음 해에
친척언니(작은아빠의 딸)가 결혼을 한다더라.
그런데 결혼식 날짜가 아빠가 돌아가신 날짜랑 똑같은 거야.
그것도 아빠가 돌아가신지 몇 년이 지난 것도 아니고
결혼식 날짜가 하루 이틀 차이나는 것도 아니고
정확하게 1주기가 되는 날이었어.
당시의 난 이야기를 듣자마자 어이가 없고 화가 났었어.
작은아빠는 자기 형이 죽은 정확하게 1년째 되는 날에 본인 딸이 결혼식을 하는 게 무슨 생각이 들었을까 싶더라.
그래서 엄마와 난 그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을 생각이었어.
설에 할머니 집에 모여있을 때 작은아빠가 우리 엄마한테 그 언니 청첩장을 내밀었어.
이미 엄마는 안 간다고 말을 했었고, 청접장도 거절했는데 작은아빠가 계속 우리 엄마한테 받으라고 권유를 하는 거야.
무슨 생각인지ㅋㅋㅋㅋㅋ안 간다고 좋게 말했으면 알았다고 하면 되잖아.. (우린 당신 형 첫 제사 챙길거라고ㅠ)
우리 엄마가 계속 청첩장을 거절하니까 작은아빠가 우리엄마한테 큰소리를 내면서 화를 내더라고?
그리고 그 친척언니(결혼하는 장본인)가
"큰엄마 너무하시는 거 아니에요!?" 라며 방에서 뛰쳐나오더라
(남편 잃은 사람한테.. 본인 남편 죽었을 때 자기 동생 딸이 남편 죽은 1주기에 결혼하는 것에 대해 역지사지로 생각은 해봤을까)
그리고 작은엄마, 친척오빠(친척언니 동생)까지 나와서 다 우리 엄마한테 뭐라고 하더라고
다른 친척들은 지켜만 보고 있었어.
그 가족 네명이 우리 엄마한테 다 같이 덤벼드니까 내가 같이 뭐라고 했지.
친척언니는 나한테 어리니까 빠지라고 하더라ㅋㅋㅋㅋ
아수라장이 되었고 그 날 엄마와 난 울면서 그 집을 나왔어.
당시에 어렸던 난 그들의 태도에 너무 혼란스러워서
이게 잘못된 일이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들더라고.
하지만 수 년이 지난 지금 다시 생각해 봐도 역시 그 사람들이 했던 행동은 잘못된 일이 맞더라고.
가만히 있지 못할 망정 우리한테 화를 내면 안된다고 생각해.
우린 결혼식 안 갔고, 난 그 언니랑은 이제 말 한마디 안 섞어
그런 일 있고도 우리 엄마는 작은아빠한테 축의금을 보내줬더라..ㅠㅠ
내가 왜 돈 보내줬냐고 화를 내니까 '너 결혼할때 어쩌고'
그런 사람들 안 와도 되고 그 사람들 돈 필요도 없는데ㅠㅠ
아무튼 우린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 일에 대한 사과를 아직도 받지 못했어.
++추가 글
아빠 장례식 치르고 돌아왔을 때
친척들이 다 같이 우리집 거실에 둥글게 앉아서 돈 이야기를 하고 있더라고
그 모습도 10년 전인데도 아직도 생생해.
큰고모가 우리 엄마한테 따지듯이 말했어
" 보내준 돈은 다 어디다 쓴 거야?"(치료비 하라고 돈 보내줬었음)
엄마 : " 병원비, 치료비로 다 썼죠..."
큰고모 : " 그랬으면 살아야지..." (본인만큼 우리 엄마도 힘들 텐데)
작은엄마(제목 주인공의 엄마) : "룸살롱 뭐 이런 데에 가 썼겠죠~"
평소에도 언행이 저래서 내가 발끈하면서 뭐라고 했었어.
내가 한 말은 기억이 안 난다.
근데 작은엄마라는 사람이 "ㅇㅇ아 어른들 이야기하는데 넌 빠져야지~"
이랬다.(당시 본인 고등학생)
이때도 친척 어른들 아무 말도 안 하더라
우리 아빠 항암치료 받고 다녀서 힘도 없고 제대로 걷지도 못했는데 무슨 룸살롱; 그런 사람도 아니고.
그리고 아빠 돌아가시기 직전에 작은엄마가 우리 아빠 손 잡고 울고 있었어. (암으로 죽을 땐 죽기 직전에 너무 고통스러워서 소리를 질러서 곧 가시겠다를 알 수 있거든..)
임종 직전은 당연히 엄마가 잡아야 하는데..
할머니가 잡는 것도 아니고 작은엄마가 왜..?
다시 생각해 봐도 그 사람은 진짜 미친 건가 싶다.
보다 못한 의사 선생님이 아내 분이 잡아야 한다며 비켜주시라고 해서
마지막은 엄마 손 잡고 갔다. 우리 아빠.
이야기는 여기까지야
아, 작은아빠랑 작은엄마는 결국 이혼했어ㅋㅋㅋ
이전에 우리 엄마랑 작은엄마랑 명절에 이야기했을 때 작은엄마가 그랬다더라 작은아빠가 자기 때린다고ㅎ
그 둘의 인성이 이래
아무튼 9-10년 전 일인데 아직도 그 상황이 생생하게 떠올라.
11년 전 이맘때쯤 아빠가 피를 토했고
엄마가 크리스마스 때 울면서 집에 들어오며
아빠가 3개월밖에 못 산다는 말을 했던 기억이 갑자기 떠올라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어.
두서없게 주저리 쓴 긴 글 봐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