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20대 중반인데 고등학교 때가 마지막 연애라 그 때보다 더 좋아했고 추억도 너무 많고 훨 오래 만났는데 후유증은 훨씬 적어
밥도 잘 먹고 살아갈만한데 갑자기 추억들 사진들 보면 실감나서 갑자기 울고 상대방이 보고 싶고, 추억 아니더라도 그냥 갑자기 보고싶고 실감나서 울어. cc여서 상대가 에브리타임 자주 봤던 거 기억나서 나인 거 약간 티내면서 괜히 할 말도 전해보고 그러다 진짜 상대방인 것 같은 사람이 쪽지가 왔는데 쪽지하다가 읽씹하길래 계속 보고싶다 이런 거 보내게 되고 인스타 활동중 켜놓고 그 사람이 지금 활동중인지 아닌지 보고 예전에 같이하다가 재미없어서 들어가지도 않았던 게임 다시 깔아서 들어가서 좀 하다 오고 그 사람 몇시간 전에 활동인지 보게 돼….
그리고 상대방이 다른 여자랑 친해지는 것도 너무 질투가 나고 또 상대방이랑 수업이나 이런 거 자주 겹치는 여자가 또 이번에 같이 겹쳐서 너무 질투나고 신경 쓰이고 눈물도 나고 불안해져
그리고 상대방이 날 잊는다는 사실도 너무 두렵고 슬프고 나 또한 상대방을 잊는 게 두렵고 속상해… 다시 예전으로 너무 돌아가고 싶어서 눈물이 나고 힘들어 이대로 끝난다는게 사실 믿기지가 않아
근데 재회에 자신이 없어
이유는 사실 상대방이 10월에 좀 권태기가 왔었는데 한달내내 내가 힘들어하고 불안해하다보니까 내 스스로 너무 지쳤었나봐 근데 그걸 인지를 못하고, 상대방한테 눈치보고 맞추고 그랬지..
그러다 그냥 다른 이성한테 2시간 정도 같이 활동하면서 잘생겨서 눈길이 갔어 근데 뭐 사귀고 싶다 이 정돈 아니지만 그냥 그 후로 내 마음이 왜 이럴까, 내가 얘한테 마음이 떴나, 얘보다 다른 이성도 생각보다 많았네 이러면서 스스로 처음 겪어보는 마음에 혼란이 왔고 점점 마음이 이상해졌는데 처음엔 권태기랄 것도 없었고 차라리 상대방한테 더 잘해달라고 서운했다고 했으면 된 걸 나 혼자 죄책감 느끼고 다 나 때문이라고 화살 돌리면서 불안+부담+지침=우울증 으로 발현되고 상대한텐 상처 받을까봐 티 안 내면서 그렇게 데이트하고 매일 만나고 하다보니 나중엔 마음이 그냥 무덤덤 해지더라 상대를 보는데…
헤어지자 한 적도 있고 다 식은 것 같다고 한 적도 있는데 상대방은 마음이 돌아와서 상처 받아도 좋으니 다 털어놓고 극복해보자 했고 정말 더디지만 나도 상대방 볼 때마다 내 마음이 안 돌아와서 울고 불고 하다가도 결국 마음 잡아보려고 포기하지 않으려 했어
근데 상대방도 너무 힘들어지고 본인 피폐해지니까 그만하고 싶다고 울면서 헤어지자 하고 난 그걸 잡고…
(여기까진 헤어지지 않았었어)
결론적으로 말이 길어져서 간추리자면 내가 마음이 전처럼 돌아오진 않으니까 매일 아침 우울한 상태로 일어났고 무기력했고 항상 상대방에게 미안하면서도 또 같이 데이트하면 너무 재밌고 좋고 내 모든 걸 다 양보해도 아깝지 않을 정도로 그 사람이 너무 소중하고 스킨십도 좋지만 그냥 또 전같지 않고 식은거 같단 고착된 생각에 어떤 마음의 벽이 단단히 이루어진 거 같아서 불편했어 내가 언제 다른 이성한테 갈지 모른다는 스스로 확신도 없었고..
그래서 이 상태로 내가 그립고 다시 만난다해서 결국 또 내 마음이 저런 게 반복된다면 이건 너무 고통일 것 같은 생각에 그냥 마음을 접어야하나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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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리주저리 길었고 헤어질 때 설명하자면 일단 상대방은 istp이야
이색데이트 하자고 잘 놀고 오자고 그렇게 데이트 오랜만에 잘 놀고 오는데 마지막에 상대방이 또 권태기 때 나왔던 편한 말투(나는 불쾌한 다정하지 않은 틱틱대는)를 써서 내가 또 이 사람은 아닌가… 우리 인연이 아닌가.. 싶은 순간이 들었고 서운하다 말을 했고 상대방은 이해하는듯 했지만 또 한편으로 그냥 편하게 한거라며 억울해했어
그러다가 연락하는데도 상대방이 성의 없어보여서 약간 내가 서운한 티를 냈는데 그거에 대해 티만 내고 대답 안 하니까 상대방도 지친다고 완전 처음보는 모습으로 막무가내 화내고 잠수타다가 다음날에 내가 장문으로 우리 관계 지속에 대해, 그동안 내가 느꼈던 모든 감정에 대해 남겼더니 그만하자고 끝까지 나만 사랑했고 나만 힘든 것처럼 말한다고 이제 이 싸움도 질리고 지친다고 하더라..
처음부터 헤어질 생각은 없었던 거 같은데 저 싸움이 자긴 너무 질렸고 나아질 거 같지도 않고 자존심이 우리 둘 관계를 그냥 망치는 것 같고 나랑 이렇게 싸우는거보단 헤어지는게 나을 거 같대 후회를 해도 자기가 한다고, 자기는 말다툼 질색인데 내가 자꾸 사소한 거에 서운하다하고 그게 좀 내로남불같고 이해 안되는데 이해하려고 노력했지만 지친다 막 이랬어..
그리고 마지막엔 잡아도 안 잡힐 거고 그만하고 싶다고, 근데 그냥 내가 예민했다고 한 번이라도 져주고 넘어갈려 했으면 안 됐던 거냐고 그러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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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을 거면 빨리 잡아야 할 거 같은데 내 맘에 확신도 없고 힘들긴 한데 저게 뭔 마음인지도 모르겠고 다 식었으면 사실 이렇게까지 미련철철도 아니라는데 난 왜이러는건지 모르겠고…
사실 이렇게 잘 맞았던 사람 못 만날 것 같고 걔랑 만나는 게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라 놓치고 싶지 않았어 갑작스러운 마음 변화였고 그 전까지 너무 좋아했었어서 극복하고 싶었던 거 같아
1. 도대체 헤어지기 전 난 진짜 식었던 게 맞았던 건지
도대체 저렇게 식을수 있는건지…?
2. 지금 난 무슨 감정인건지 남아있는건지 뭔지
(내가 잊을 수 있으면 잊겠는데 내가 잊는다는게 스스로 너무 슬퍼서 잊기 싫어)
3. 애인이 잡으면 잡힐지..? 잡을거면 언제가 좋아보이는지 시기적으로
(애인이 에브리타임에 올린 글에 나 맞냐고 비슷한 쪽지 보내서 내가 이것 저것 답장 보냈는데 나 맞는지 확인만 하더니 그 이후로 쭉 읽씹함…)
사실 재회가 독처럼 보일 건 알아 그건 나도 잘 알고 있어서 신중히 판단하고 결정해보려구 ㅜㅜ
일단 다른 것들 조언좀 해주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