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한테 뭐 먹을까? 물어보니까 돈가스 먹고 싶다고
할머니랑 같이 먹게 큰 사이즈로 시키라고 해서
큰 사이즈로 주문하고
할머니한테 얘기하러 가니까 이미 저녁을 다 드신 거야
그래서 말을 못 하고 빨래를 마저 널고 있었는데
할머니가 날 보시더니 저녁 먹어야지 이러셔서
돈가스 시켰다고 분명히 말씀드렸거든
할 일 마저 하고 배달 와서 포장 뜯고 있었는데 갑자기 나한테
"할머니 돈가스 시켰으니까 아직 밥 드시지 마세요"
이 소리 안 했다고 말하시길래 분명히 돈가스 시켰다고 말했다니까
거짓말하지 말라고 이 인간아 인간아 이러다
뜬금없이 엄마 욕하고
동생도 혼자 먹는 게 편한가 보다고 말씀하시는 거 보니까
진짜 어이가 없더라
솔직히 할머니랑 같이 밥 먹는 거 너무 불편한 게 맞아
어쩔 수 없이 밥을 같이 드실 때가 있는데
진짜 거짓말이 아니라 밥을 드실 때부터 다 드실 때까지
밥맛 떨어지게 음쓰나 고물 얘기, 남의 험담을 하시고
엄마 없는 곳에서 엄마 욕도 하셔
대놓고 인간들이 쓰레기야 쓰레기 이런 적도 있었고
가끔 뭐 시켜 먹으면 얼마냐고 그 돈 주고 안 사 먹는다고
계속 불평만 하시는데 누가 같이 먹고 싶겠냐고...
진짜 따로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