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이 세상에 그 무엇보다도 그 애를 사랑했는데,
시간이 흐르니 아무리 붙잡아 보려고 해도 그 마음이 떠나가요.
붙잡고 싶어서 내가 다시 붙잡을 수 있다고 발버둥치는데 과연 다시 전처럼 돌아갈 수 있을까요?
그 애를 내가 가진 그 무엇보다 소중하다고 생각하는데, 조금이라도 그 애의 눈빛이, 말투가, 행동이..사소한 것일지라도 마음에 안 들면 이성을 잃고 모진 말을 내뱉고, 그런 다음 집에 돌아와 홀로 내가 했던 말들을 곱씹으며 울어요.
그 애가 아니라 제가 이상한 것 같아서요.
사랑보다 미안함이 앞서고, 이별의 결심보다는 잃고 싶지 않은 두려움이 커서,
모진 말과 행동을 듣고도 자꾸만 나를 붙잡는 그 애의 간절함을 나도 못 이기는 척 받아줘요. 사실은 내가 무서워서 다시 붙잡는 건데.
무서워요. 언젠가는 내가 놓는 시늉을 할 때 그 애도 알았어, 하고 놔버릴까봐.
근데 내가 먼저 놔줘야만 그 애도 나를 놓을텐데..
다시 사랑하고 싶은데 마음대로 안 돼요…사랑이 마음대로 안 되는 게 처음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