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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조회 777l 9
편지 한 통으로 뭘 그렇게까지 그러냐 생각할 수도 있는데 나는 대학병원 간호사고 혈액종양내과에서 일하거든 그래서 대부분이 항암으로 입퇴원 반복하는 환자들이고 입원하면 얼굴 아는 환자들이 대부분이고 그래
보통 항암 2-3주 간격으로 하는데 그 간격으로 거의 1년 가까이 왔던 환자고 마지막 항암 끝내고 이제 볼 일 없어지는 환자가 있단 말이지 젊은 여자환자이기도 했고 올 때마다 힘들어 하는 거 같아서 말동무도 많이 하고 내가 더 챙겨주게 됐던 환자였단 말이야
근데 어제 갑자기 나한테 편지봉투 하나 내밀면서 집 가서 읽으라고 감사했다고 하는거야 그래서 뭐냐면서 나는 줄 거 없다면서 농담하니까 그냥 내 마음이라고 받으라면서 그러더라고 정말로 바빠서 못 읽고 난 퇴근해서 집에서 읽는데.... 진짜 읽자마자 울컥...
항암하면서 지쳤던 모든 순간마다 내가 옆에 있었다고 생각해보면 선생님도 일하느라 힘들었을텐데 매일같이 부정적인 얘기만 나한테 했던 거 같다면서 근데 그 때마다 엄마처럼 친언니처럼 친동생처럼 자기 다독여줘서 고맙다고...
그냥 그 순간들이 자기를 버틸 수 있게 한 힘이 된 거 같대 아프지말고 좋은 일만 생기길 바란다고 이제는 다시 못 보겠지만 멀리서라도 쌤만은 아프지않고 잘 지내길 기도하고 있겠대ㅠ 진짜 내가 해줘야할 위로를 환자한테 다 받았어 너무.... 뿌듯하고 행복했다 진심으로 


 
익인1
쓰니 너무 멋지다
3일 전
익인2
크으 잘 살았다 넘 멋있다 👍👍👍👍
3일 전
글쓴이
근데 뿌듯함보다 고마움이 더 크다 진심으로....
난 그냥 일을 한 거고 환자는 그게 아니니까 고마워해준 그 마음이 더 고맙달까ㅋㅋㅋ큐ㅠㅠㅠ

3일 전
익인3
진짜 멋있다🥲🥲🥲🫢
3일 전
익인4
쓰니 진짜 좋은 사람이다
3일 전
글쓴이
미친할배들한테 들들들 볶이기만 하다가 맘이 따숩다
3일 전
익인5
힘들 때 힘이 되어 주는 사람이 진짜 고맙던데 환자분한테도 쓰니가 그런 존재였나봐! 멋있어 쓰니야😄
3일 전
익인6
쓰니 짱이다
3일 전
익인7
대병 간호사님들 진짜 고생 많더라 ㅠㅠㅠ 최근에 할머니 할아버지 두분 보호자로 이리저리 따라다녔는데 나도 힘들었지먼 간호병동 간호사님들까지 진짜 너무 힘들겠다 싶더라 ㅠㅠㅠㅠㅠ 진심 방금 입원실에서 동의서 받아가셨는데 지하1층에 조영실에서 다시 나를 부를때 진짜 놀랬음... 동에 번쩍 서에 번쩍..
3일 전
익인8
와... 내가 다 힐링이 된다. 내가 크리스마스 선물 받은 기분이다... 쓰니 좋은 내용 나누어줘서 땡큐 메리크리스마스!!
3일 전
익인9
너무 멋져
3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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