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항암 2-3주 간격으로 하는데 그 간격으로 거의 1년 가까이 왔던 환자고 마지막 항암 끝내고 이제 볼 일 없어지는 환자가 있단 말이지 젊은 여자환자이기도 했고 올 때마다 힘들어 하는 거 같아서 말동무도 많이 하고 내가 더 챙겨주게 됐던 환자였단 말이야
근데 어제 갑자기 나한테 편지봉투 하나 내밀면서 집 가서 읽으라고 감사했다고 하는거야 그래서 뭐냐면서 나는 줄 거 없다면서 농담하니까 그냥 내 마음이라고 받으라면서 그러더라고 정말로 바빠서 못 읽고 난 퇴근해서 집에서 읽는데.... 진짜 읽자마자 울컥...
항암하면서 지쳤던 모든 순간마다 내가 옆에 있었다고 생각해보면 선생님도 일하느라 힘들었을텐데 매일같이 부정적인 얘기만 나한테 했던 거 같다면서 근데 그 때마다 엄마처럼 친언니처럼 친동생처럼 자기 다독여줘서 고맙다고...
그냥 그 순간들이 자기를 버틸 수 있게 한 힘이 된 거 같대 아프지말고 좋은 일만 생기길 바란다고 이제는 다시 못 보겠지만 멀리서라도 쌤만은 아프지않고 잘 지내길 기도하고 있겠대ㅠ 진짜 내가 해줘야할 위로를 환자한테 다 받았어 너무.... 뿌듯하고 행복했다 진심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