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니까 소방대원들이 내 가슴 정중앙을 손가락으로 아프게 누르면서 정신차리라고 하고 있었고
그 이후론 기억이 없었어
응급실에서 깼는데 너무 개운하게 눈이 떠지더라
입가엔 허연자국 있고… 나중에 집가서 베게보니까 자면서 토했었나봐
팬티엔 알다싶이 ㅎ… 몸에 힘이 다 풀려서 실수도 살짝 했나봐
엄마는 울지 않았어
오히려 덤덤했어, 근데 스트레스는 컸나봐.. 나한테 화가 나셨었대
사실 죽으려고 마음먹는데는 큰 결심이 들지 않아
평소처럼 살다가 어느순간 충동적으로 털어놓고 마음편하게 그냥 눈감았던거 같아
다시 눈 떴을때도 절망적이지도 않고 좋자고 않고 아무렇지도 않았어
우울증약은 환자들이 자살시도 할까봐 일부러 치사량까진 안준대.. 그래서 살았나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