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연애 중인데 덤덤하다가도 한번씩 오는 거 있잖아
선물도 할 거 다 해봤고 편지나 꽃다발도 받기는 다 해봤는데 몇 년차 넘어가면서부터 그런 낯간지러운 것들이 사라졌어
한 3년차까지는 편지도 받았던 거 같은데 어느 순간 나만 쓰길래 나도 안 쓰게 되더라
연말이라 그런가 나도 소소하지만 꽃다발이나 편지처럼 정성 들어간 선물 받고 싶은 거야
사실 편지라는 게 우리가 거의 10년을 만나서 그냥 형식적인 문구 똑같은 말 이런 걸 반복하게 되는 거라 공감이 되면서도 가끔 연말이나 기념일 돌아오면 왜 안 해주지? 싶어서 섭섭해
몇 번 말은 해봤는데 "그러게..쓰면 또 쓸텐데 왜 안 쓰지?"하다가 흐지부지 대화가 끝나고 그걸 붙잡고 "꽃다발 사와! 편지 써 와!" 강요해서 받는 것도 서로 기분 좋지도 않을 것 같고
내가 왜 꽃다발이랑 편지를 원하나 생각해보니 "평소에 스스로 나에 대한 생각을 해서 준비해 온 무언가"로 감동 받고 싶은데 상대방은 그런 걸 이해 못하는 거 같더라고 뭔가 억지로 하는 것 같고 꾸며진 느낌이라나...
나는 오글거려도 오랜만에 몽글몽글 하고 그럴 거 같은데 남자들은 그런 거 민망해하나 다 이러나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