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주변에 요즘 이런 화법으로 말하는 사람 많아서 짜증나 ㅠㅠ

나: 오늘 우울해 혹은 힘들어

상대방: 나도 우울해 혹은 힘들어.

어쩌구 저쩌구

보통 우울하거나 힘들다 하면 왜 ㅠㅠ 무슨 일있어??

난 이렇게 물어보는 편이기도 하고 예전에 친구들도 거의 그런 분위기였는데

요즘 많이 힘든가... 계속 저런식으로 대화가 돼...

그래서 내가 들어주고 어떻게 해보는 건 어때? 너 마음 가는 대로 해봐~ 등 공감은 조금 부족할 수 있을지언정 이야기는 다 들어주고 결국 내 할 말은 잘 못하고 끝나는 경우가 많아.ㅠㅠ 

그렇다보니 이제 말할 때가 없어...

오늘 갑자기 기분 다운되고 예민하길래 친구들한테 말하기 그래서 엄마한테 나 요즘 자꾸 짜증나 했더니

엄마가 나도 그런데 나요 요즘 멍하고 이상해

하는데 ㅠㅠ 뭔가 머리에서 끈이 끊어지는 느낌이었다 ㅠㅠ

[익인1]

지인들도 듣기 싫어할 수 있지ㅠ 어느 누가 힘들다고 하는 거 듣기 좋아하겠어

[글쓴이]

그런거면 그냥 대놓고 이런 주제 싫다고 해줬으면 좋겠다... 본인들도 힘들다고 많이 해서 나도 하는건데...

[익인1]

힘들다는데 어떻게 대놓고 또 그렇게 말하겟냐.. 먼 감정인진 알겠는데 그냥 혼자 해결하는 게 맘편하다ㅠ

[글쓴이]

그래야겠어... 머리론 아는데 속은 좀 쓰리당

[익인2]

이유를 먼저 말한 뒤 힘들다 해봐

[글쓴이]

너~무 힘들면 차라리 이렇게 말해봐야겠다 고마워!

[익인3]

주변인들도,쓰니도 다들 힘들어서 맘에 여유가 없는듯 누굴 위로해줄 수 있는 여유가 없으니까 힘들다밖에 안 나오는거지

[글쓴이]

익인 말이 맞아ㅠㅠ 머리로는 나도 알어... 그래서 진짜 10번 힘든 거 한번 말하는 거고 친구들 힘든 거 다 받아주고 나도 말하는 건데 저런 반응이라 좀 속상했어... 혼자 푸는 방법을 찾아봐야겠다! 고마워!

[익인4]

혹시 쓰니가 평소에 자주 그랬으면 듣기 힘들어서 차단해버리는 걸수도 있어… 전엔 안 그랬다가 지금은 그런다길래 혹시 이런 건 아닐지 ㅜㅜㅜ 그게 아니라면 정말로 누군가의 말을 더 듣지 못할 정도로 여유가 없는 거겠지 ㅠㅠ 어쩔수 없지만 쓰니 혼자 버티고 삼켜야하는 때일지도 몰라

[글쓴이]

응응 익인이 말대로 혼자 버텨야할 때인가봐... 자주는 아냐! 난 오히려... 가벼운 주제로 이야기를 좀 하고 싶을 정도로 친구들이 먼저 힘든 이야기를 많이 해ㅠㅠ 그러니 나도 약간 기브앤테이크 처럼 이쯤대면 내 이야기도 좀 들어야하는 거 아닌가 싶었나봐! 이야기 봐줘서 고마워! 후련~~ 혼자 버티는 방법 찾아볼게

[익인4]

ㅠㅠ 하는 일 다 잘 되기를 바랄게!! 쓰니가 너무 착해서 다들 어느 정도 기대고 있었나봐 ㅠㅠㅠ 쓰니도 힘들 땐데 ㅜㅜ 너무 힘들면 이렇게 익명으로라도 털어놓으면 도움이 될 거야! GPT와의 고민 상담도 추천해! 진짜 잘 들어주더라고 ㅎㅎ

[익인6]

나도 그래 상대방들은 하루 눈뜨고 눈감을때까지 온갖 새로운 힘든 사건 힘든 감정들을 매일매일 이야기하던데, 정작 내가 힘들다고 이야기 좀 들어줘라고 하면 나도 힘들다 내가 더 힘들다라고 말해서 대화가 차단되더라.
듣기 싫으면 본인들도 이야기를 하지 말던가.. 들어줘서 고마워라고 마무리하고 다음날 또 힘들다고 연락오고ㅎㅎ 감정쓰레기통 된 거 같아서 좀 울적하기도 했는데 이젠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있오.

[익인7]

듣기 싫어서임 ㅜㅜㅋㅋㅋㅋㅋ
서운해도 어쩔 수 없지..

[익인8]

쓰니야 앞으론 걍 쓰니도 친구들 같이 똑같이 해 나도 쓰니 같은 롤이라 무슨 맘인지 잘 아는데ㅋㅋㅋ 내가 암만 들어주고 감정 쓰레기통 역할 해줘도 아~~~무도 모르더라ㅎ 그러고 나도 기댈때가 필요할 때 힘든거 말하면 시크둥 하고.. 그래서 요즘엔 받은 만큼만 하고 있는데 이게 걍 속편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