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전에 나는 애인한테 카드랑 옷 선물 했어 총 10만원 정도 둘다 30살이라 그냥 가볍게 사준거였지
크리스마스 당일에 만났는데 애인이 아무것도 안들고왔더라고? 그래서 음 뭐 그럴수있지 선물하는건 본인 자유니까
애인이 크리스마스 선물은 오늘 자기가 (나) 하고 싶은거 다 하게 해줄게! 하더라고 알겠다 했지
내가 미리 예약해둔 스테이크집 갔는데 내가 트리랑 막 인테리어 사진을 찍고 애인 찍을라 했는데
갑자기 엄청 정색하면서 사진 좀 그만찍어 사진 찍으러 왔어? 하면서 화내는거야 약간 짜증내면서
내가 평소 사진찍는거 좋아하기도 하고 (애인도 알고있음) 내가 좀 심했ㄴ나 해서 미안하다 하고 안찍었어 그뒤로
다행히 분위가가 많이 다운된건 아니고 나는 걍 서운했는데 음식 나오고 하니까 둘다 기분 좋아져서 맛있게 먹었지
다먹고 음식점 바로 앞에 소품샵 있어서 내가 그런거 귀여운거 사는거 좋아해서 가자고 했는데
들어가는 입구에서 부터 사람 많다 왤케 비싸냐 그러더라고 거기가 공간이 좀 좁긴 했어
그러고 대충 구경하고 길가다가 내가 가디건 하나 사고싶다 하니 그거 하나 사주고 3만원
카페갔는데 엄청 지루해 보이는거야 어디갈까 뭐할까 사람 많겟지 그러고..
저녁 먹으면서 같이 소주 한두병 마셨는데 본인 자취방에 가제... 하고싶다고 그래서 갔고 했어
늦었으니까 나 자철타는곳 데려다 준다고 같이 나갔는데 만원짜리 꽃 사주더라.........
막 엄청난거 바란건 아닌데 어쨌든 애인 입장에서 나 옷도 사주고 꽃도 사주고 밥도 술도 다 사주고.. 다 해준거잖아
우리가 8년 연애중이거든 마냥 20대처럼 놀순없고 이제 30살인데 좀더 이젠 고급진곳 가고싶어
매년 이렇게 평소 데이트같은거 말고 특별한 날엔 특별하게 데이트 하고싶은데
애인는 그냥 수많은 날중 하루 라고 생각하는게 나랑 너무 안맞는거지...? 20대엔 그렇게 깊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나도 30살이 되고 주변에 데이트 하고 그런거 보면 나도 이벤트 좀 받아보고싶고 좋은 레스토랑도 가고싶고 ..
서운해 하면 안되는데 나 너무 속물같고 이런거에 서운해 하는 내 자신이 너무 한심해..
얘랑 결혼할건데 결혼하면 소소한 이벤트도 기대 못하겠구나 바라지 못하겠구나
약간 내가 가성비 애인인가.. 조금만 달래주면 다 해주는..?
크리스마스 이후로 자꾸 이런생각이 드는데 진짜 눈물난다.......
조언 부탁해..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