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나쁜 아빠
어릴 때 왜 그렇게 엄마를 때리고 술을 마시고 도박을 하고
왜 그랬어? 왜 나한테 아빠는 없는 사람으로 만들었어? 왜 내가 이렇게 어른이 되어서도 성인남자를 두려워하게 만들었어? 왜 내가 다정한 가정을 보면 눈물나게 만들었어? 왜 결국은 몇 십년만에 닿은 연락이 부고 소식이었어? 그렇게 잘난 척하고 나갔으면서 왜 그렇게 살았어? 왜 그 좋은 곳에서 남들은 다 하하호호하는 그 곳에서 왜 숨을 끊었어? 왜 이제는 미워하지도 못하게 만들어? 왜 이렇게 내 속을 답답하게 만들어? 왜 어디가서도 말 하지 못하게 나 혼자 평생을 꾹꾹 누르게 만들어? 왜 술만 마시면 생각나게 하느냐고
원망도 슬픔도 그리움도 다 섞여서 이렇게 아무도 모르게 글로만 뱉어내게 만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