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한테 신혼여행 제주도로 갔다가 그 다음날 아침에 문안인사 전화로 드렸는데
편하게 잘 쉬었냐고 하더니 갑자기 "이제 어른 됐어?" 물어봤대
그 시절에는 공중전화박스로 전화를 하는 상황이라서 그래서 그냥 이게 무슨 말인가 싶어서 뭐라고 대답할지도 모르고 당황스러워서 멀뚱멀뚱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그냥 지나가셨다는데
내가 손녀지만 진짜 너무 화가 나서 시어머니가 성희롱 하시는 경우도 있냐고...나 너무 화나서 엄마한테 '그 때라도 이혼하고 나 낳지 말지' 이렇게 얘기할 뻔 했어....진짜 친할머니 발언에 기겁하고 소름끼치더라..
친할아버지랑 아빠랑 싸우거나 할아버지가 화내실 상황에도 할아버지 잘못이 없으시고 아빠가 잘못했는데도 아빠 편 들었다고 자랑하면서 얘기하는데 엄마랑 나랑 표정 관리 안되고..자랑이라고 얘기하시는 할머니가 염치없다고 생각 들더라고
이래서 고모가 자기 친엄마인 친할머니를 너무 혐오하고 오래 살라곤 말 못한다고 빨리 떠나?셨으면 좋겠다고 할 정도로
흉을 많이 봤었는데 이제서야 이해가더라... 이렇게 차별받으시면서 자라왔을 거란 생각에 공감가고 마음 아팠어
막내 아들만 최고고 막내 아들만 애정하면서 첫째,둘째는 엄청 차별하셨더라고
딱 정대세님 친어머니처럼 똑같아...
아빠가 학교에서 공부 잘 해서 성적 좋게 받았을 때에도 선생님들 다 불러모아서 초대하고 그랬대...(이게 제일 이해 안 가더라..)
엄마가 마마보이랑 결혼하신 걸까봐 걱정했는데 조금 그런 쪽으로 편향되는 거 같아서 싫어ㅜ
+첨언하면 ㄱㅊ 떨어진다고 ㅇㅇ(아빠이름)이는 부엌에 안 들어가지? 라고 하셨고
아들 밥 안 먹으면 손녀딸인 나한테도 밥 먹지 말라고 한 사람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