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싸웠는데 좀 크게 싸웠어
아빠가 그릇도 던져서 깨지고 그랬거든
애인은 술 마시는 중이야
같이 마시는 친구는 두달만에 보는 거고
술 마시는 거 방해 안 하고 싶기도 하고
말투가 평소같지 않으니까 애인이 화났냐고
묻기도 해서 상황설명하고 일찍 잔다고 했어
화난 거 아니니까 오해하지 말라고 했고
먼저 자서 미안하다고까지 했어
막상 자려고 하니까 계속 눈물만 나와서
잠을 못 자겠더라고 한 30분 정도 뒤에
애인 카톡방에 들어갔는데 읽씹을 한 거야
읽씹 확인하고 5분 정도 기다렸는데도 답이 없어
그래서 내가 상황설명까지 다 하고
힘들다는 얘기까지 했는데 어떻게 읽씹을 하냐고
카톡 했는데 1이 바로 사라지는 거야
그냥 핸드폰 켜놓고 친구랑 얘기했나봐
애인한테 걍 난 맨날 너한테 뭐라 하고
정작 내가 널 필요로 할 땐 넌 내가 뒷전이니까
그냥 난 너한테 없는 게 더 나은 사람 같다고 하니까
애인이 아니다 왜 그런 얘길 하냐
이따 자기가 전화할테니까 기다리래
근데 이 말 한 게 10시 40분이야
아직까지 카톡 답장도 없고 전화도 안 함
9시에 전화 한번 왔는데 (싸우기 전)
그때 목소리도 많이 취한 거 같았어
더 취해서 그런 건지 걍 난 진심 뒷전이고
노느라 정신 팔린 건지는 모르겠는데
이 상황에서 내가 애인한테 뭐라 한 게
잘못 된 행동인 거 같아?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그런가
그냥 너무 힘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