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무 성급하게 이별통보한걸까 고민좀 들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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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썸 + 한달 연애했는데 어제 헤어지자고 했어

가족도 서로 아는사이라 한달 연애하면서 연말을 빌미삼아 양측 부모 다 만남

근데 난 개인 시간 중요한 사람이고 퇴근 5시에 취침 10시인데 상대방은 취준이라 어쩌다보니 얼레벌레 썸탈때부터 매일 저녁 2시간씩 영통을 하게 됐어

상대방은 성격이 부드럽고, 착하고 내 말 잘 들어주고 내가 고쳐달라는 점 얘기하면 방어적 태세없이 바로 미안하다고 사과해줘서 너무 고마웠어

근데 하루 두시간 영통하면서 상대방에 대해 너무 많은걸 너무 짧은 시간내에 알게되다 보니까 저 좋은점들을 까먹게 만들정도로 정말 사소한 거슬리는게 자꾸 눈에 들어오는거야. 영통이 질려서 그 얘기를 슬쩍 꺼내기도 전에 다른 거슬리는게 생기니까 대화를 하기도 전에 갑자기 헤어져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이틀 고민하다가 힘들게 헤어지자는 말을 뱉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니까 갑자기 긴가민가 해지더라고. 

영통 + 상대가 날 더 좋아해서 부담 주는 말들 때문에 감정 커지기도 전에 확 마음이 식는 경험을 한달동안 몇번해서 그랬는지 나머지 정말 사소한 것들을 과대해석해서 헤어짐 통보를 한 것 같아서 실수했나 싶더라….

익들이라면 어떻게 했을거 같아? 

[익인1]

어차피 더 만났어도 성향차이 때문에 헤어졌을듯해

[글쓴이]

어떤 부분이 성향차이 같아? 나도 그게 조감 긴가민가해서

[익인1]

쓰니는 개인시간이 중요하고 천천히 알아가보고싶은 타입인데
상대는 반대

[글쓴이]

아 그런건 맞춰가긴 좀 힘든가? 헤어질때 내가 그냥 사귄지 한달만에 여행가자고 한거, 난 이르다고 하겠지만 좋다고 할 사람들도 많아서 나한테 맞춰달라고 하기엔 너한테 너무 미안하다 그러니까 상대가 자기가 맞출 수 있다고 자기가 부담줘서 미안하다고 하길래… 그냥 그 생각이 나더라고 정말 이런걸 맞출 수 있었을까.. 싶은

[익인1]

가치관이나 성향차이는 죽었다가 다시 태어나야해..
아니면 누구 하나가 보살 처럼 맞춰주는거지
근데 그 맞춰 주는 사람이 나중엔 내가 여태 맞춰 줬는데 넌 왜 나한테 안맞춰주냐 등등 지쳐서 헤어지자고 할 확률 높고

당장 인티 글 만 봐도
애인이 답장 빨리 안해서 서운해
일주일에 한번만 만나쟤
다들 전화통화 얼마나해?
이런 글 되게 많아

[글쓴이]

1에게
가치관은 잘 맞았는데… 그 사람한테 나도 “넌 나한테 아쉬운 점 있어?” 하고 물어봤는데 그 사람은 내가 완벽하다고 그러더라고 난 바로 직전에 본인이 쓰는 단어들을 지적했는데.. 걍 그런것도 좀 부담스러웠나봐 언제까지고 내가 불편한 부분들 꺼내는데 이사람이 괜찮게 받아줄까 싶기도 하고…

[익인1]

글쓴이에게
걍 이미 이런 저런 생각이 들고 아리까리 하면 아닌거임
그렇다고 이제 와서 엇 내가 잘못 생각했어 다시 만나자
할거도 아니고..
걍 더 생각하지 말자!!

[글쓴이]

1에게
그냥 헤어지고 나니까 저런 성격의 사람을 내가 또 만날 수는 있을까 싶은거지… ㅜ 붙잡아야 하나 생각도 들어서… 걍 복잡했나봐

[익인2]

그냥 쓰니 너가 별로 안좋아한거같음

[글쓴이]

내가 원래 사람을 확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연애를 하면서 점점점 더 감정 키워가는 타입인데 상대는 확 직진이라서 부담인게 좀 그랬나봐… 내 나름 많이 좋아하긴 했어 그래서 헤어지고 나서도 힘든 것 같고… 나도 나름 이 사람이랑 결혼할수도 있겠다 싶었거든

[익인2]

내 남친이 초반에 쓰니같은 타입이였는데 방어적인 태세 진짜 피곤했음... 서로 맞는 사람 만나는게 나아.. 지금이야 괜찮지만 돌아가면 난 다시 안만나

[글쓴이]

방어적인 태세라는게 어떤건지 물어봐도 돼?? 그래도 둥이는 맞추는데 성공한거네

[익인3]

지금이 제일 좋을땐데 한순간이었어도 헤어져야겟다는 마음을 먹은 거면 그대로 헤어지는게 맞아.. 사랑이 그만큼인거지. 번복하지 말고 그대로 헤어지는게 나을것 같아. 성향도 너무 달라...

[익인4]

222

[글쓴이]

근데 난 또 천천히 알아가는 타입을 만나면 관계 진전이 안되더라고 ㅋㅋㅋㅋ 그래서 직진하는 사람들이랑만 만나고 그게 나한테 맞다고 생각했는데 이 성향이 그렇게 커? 어떤 다른 부분에서 성향차이를 느꼈어?

[익인5]

음 난 쓰니가 이해가 안 되긴 함 문제될 거 없어보여 사귄 지 초반엔 거의 다 그럴 때인데… 걍 쓰니랑 그 사람이랑 안 맞는 거라서 지금 끝내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임

[글쓴이]

그니까 그 거슬리는 부분들이… 좀 애매했어 그냥 이년 전까지만 해도 술마시고 필름 끊기는 경험을 했다든가 말이 많아서 할말 못할말 구분 잘 못한다든가 (근데 이건 나한테 두시간 영통하면서 침묵 없앨라고 그랬을수도 있깄다 싶기도 하고..) 엄마랑 여동생이랑 위치추적 앱을 깔아놨다든가 (근데 본인이 여동생 보살필라고 같이 깔자고 한걸수도 있고..) 그런거였어 ㅜ

[익인5]

ㅠㅠ 아 이런 것도 있었구나 내 생각엔 걍 여기서 끝내는 게 맞는 거 같아 뭐 흐린 눈 하고 만나는 사람들도 있을 거고 이런 문제가 크게 와닿지 않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쓰니가 불편하고 계속 생각나는 부분들이라면 헤어짐이 맞는 거지 후회 없는 선택 같은데 ?!

[익인6]

혼자 생각하고 혼자 통보했으면 고민도 하지말고 안맞았던 거라 어쩔 수 없다 생각하고 받아들여

[글쓴이]

이게 그 전에 사알짝 걱정되는 부분은 일찌감치 얘기하면서 얘기를 했는데 그 부분에 대해 얘기하고 며칠 안되서 다른 거슬리는 부분 세개를 더 발견하고… 이런 느낌이라 상대가 나한테 “헤어지자는 말이야?” 라고 했을때 패닉이 왔던것 같아

[익인6]

좋아야할 때 거슬리는 부분이 자꾸 보이면 못만나 현실이 그렇지
그니까 후회하지 말구 되돌아보지 마 더 안좋게 끝날 수도 있었어 😂
앞만 보고 가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