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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내가 미안햌ㅋㅋㅋㅋㅋㅋ 이렇게 댓글이 많이 달릴 줄 몰랐어... 나 사실 인티에 글 써서 댓글 달린 적이 없거든... 그래서 글 올려진 거 확인하고 댓글 안 달리길래 릴스보다 잤다... 썰!!! 풀어줄게!!! 요청 엄청 많더라!!! 진짜미안!!!
일단 내가 알바 시작했을 땐 24살 겨울이었어 취준하면서 용돈벌이로!! 그 삼수생은 내가 처음 시작한 날부터 왔는데 매일 썩은 표정으로...ㅋㅋㅋㅋㅋ 아아 제일 큰 거 시키고 가더라 그 카페가 학원가에 있었어서 당연히 고3 아니면 재수생일 거라고 생각했지 처음 한 달간은 놀랍게도 주문 외에 아무 교류가 없었어ㅋㅋㅋㅋㅋ 일단 내가 외향적이지도 않았고 남친이 매일 피곤해보였던 것도 그렇고... 하여간 정말 정적만 흘렀어 심지어 작은 카페여서 어색해 죽는 줄 알았어
처음 대화 시작한 계기가 크리스마스날이어서 사장님께서 손님들에게 초콜릿 하나씩 나눠주라고 하셔서..!! 그 때 처음 웃는 거 봤닼ㅋㅋㅋㅋㅋ 이후로 점점 친해진 건 아닌데 주문하면서 날씨 얘기, 근처에 공사한다는 얘기 등등 한 마디씩 덧붙일 정도 사이는 됐어. 그런데 호감을 가진 건 아니고 당시 내 여동생이 고삼이었어서 그냥 귀여운 동생뻘로 보였엉
아 하루는 걔가 고딩 때 후드집업 입고 온 거야 근데 내가 졸업한 학교... 진짜 놀랐어 그 카페가 서울이었고 고등학교는 경기도였는데... ㅇㅇ고 출신이냐고 물으니까 맞다 하더라 그 이후론 좀 더 챙겨주고 싶었어 그 후로 짧게 대화하고 농담할 정도의 사이는 됐었어
댓글에 번따 예상하던데 번따 하나 없이ㅋㅋㅋㅋ 수능 전날이 왔는데 뭔가 챙겨주고 싶더라 그래서 그날은 걔가 계산하기 전에 미리 항상 주문히는 아아 사두고 내가 사는 거라고 수능 잘 보라고 했지 걔가 놀라면서 고맙다고 했고… 그게 마지막이었어... 그 이후론 안 오더라ㅋㅋㅋㅋㅋ 자주 보니까 정들었는데 좀 아쉬웠지..? 근데 그 이후론 나도 취업하고 알바 그만둬서 그냥 그렇게 잊고 살았어ㅋㅋㅋㅋ (나중에 남친한테 들었는데 대학 붙고 한 번 왔는데 나 없었대..)
그런데 예상보다 회사 생활이 너무 안 맞아서 이직 몇 번 하다 결국 대학원 가게 됐어 그 이후엔 하루종일 스벅에서 공부만 하고 지냈다…ㅎ 근데 하루는 평소처럼 공부하는데 누가 인사하더라…? 자세히 보니까 삼수생 걔였어ㅋㅋㅋㅋㅋ 과잠 보니까 근처 대학 다니는 거야…. 진짜 놀랐잖앜ㅋㅋㅋㅋㅋ 그 때 번호 따고 한동안 아는 동생으로 지냈어 그런데 하루는 전화 오길래 받으니까 약간 취해서 하는 말이 엄청 횡설수설했는데 핵심은 만나자고… 그렇게 사귀게 됐어 하여간 다음 달에 결혼하고.. 남친은 아직도 아아 좋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