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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편하게 음슴체 쓸게여... 눈팅만 하다가 글 쓰는거 거의 첨인데 나 같이 치질로 고생하는 사람들한테 조금이라도 도움되고자 후기 쓰겠음.

일단 내 나이대는 20대 초반임. 어릴 적부터 항문 주변에 콩알 같이 뭐가 나있었는데, 통증도 전혀 없고 괜찮아서 한 10년은 방치함 ㅋㅋㅋ^^

그러다가 근 1년 사이에 크기가 커지고 변 볼때 피가 났음. 그때부터 와 이거 치질이구나...하고 인터넷에 찾아보니까 치핵인거 같았음. 계속 튀어나와 있는걸 보니까 4기인것같아서 좌절함 ㅠㅠㅠ 듣자하니 4기는 무조건 수술이라 그래서 ㅠㅠ 

병원가면 무조건 수술하라고 할 것 같아서 미루다가 여러 후기를 찾아보니 미루면 미룰수록 수술 후에 진짜 개아프다는 사실을 깨닫고 마음을 다잡음. 

그리고 갑자기 오늘 3시 경에 걍 삘이 뽝 왔음. 내가 내 돈고 하나 때문에 이렇게 스트레스 받는다는게 개짜증나더라. 그래서 집에서 제일 가깝고 여의사 있는 여성외과로 향해서 감. (예약도 안하고 초진이라 간호사 분들이 띠용하셨음; 알고보니 이 병원 완전 예약제더라. 근데 사람 없어서 받아주심). 그래도 나름 후기 찾아보긴 했는데 네맵에만 있고 카맵에는 후기 막아놔서 좀 찜찜하긴 했음.

일단 도착 후에 대기하다가 진료와 검진 초스피드로 받았음. 진료할 때는 간단한 증상 물으시고 바로 검진 드감. 검진실에서 바지랑 속옷 엉덩이 아래로 내리고 새우잠 자세로 누웠음! 검진 자체는 생각보다 ㄱㅊ더라 산부인과에서 항문 초음파 이미 2번이나 받아본 경험이 있어서 나름 익숙했음. 근데도 이 특유의 더럽게 불편한 느낌은 진짜 싫더라... 무슨 느낌이냐면 변비에 걸렸는데 개딱딱한 변이 내 항문에 걸쳐져있는 느낌 + 돈고가 살짝 찢어지면서 안쪽이 꿀렁꿀렁하는 느낌임**. 한 3분 정도 초음파?인지 모르겠는데 막대기로 이곳 저곳 쑤시고 카메라로 사진 찍었음. 근데 ㄹㅇ 체감상 10분은 걸렸던거 같음. 진심 시간 더럽게 안감 ㅠㅠ. 하다가 돈고 더 찢어져서 피났대 ㅎㅎ. 

검진 이후에 옷 다시 주섬주섬 입구 다시 진료실로 들어갔음. 내 항문 사진 보여주면서 말씀하신 충격적인 결과... 사실은 내가 치핵이 아니었던것임!!!! 다행이었음. 진심 이래서 인터넷 백날 찾아봐야 소용 1도 없고 걍 바로 병원 직행해야함.

 내 항문에 달린 것의 정체는 바로 쥐젖이었음..! 항문 쥐젖 을 진료 이후에 대기하면서 인터넷으로 찾아보니까 나처럼 치질 관련된 정보는 없고 성병 이야기만 가득이길래 놀랬음. 난 성경험이 아예 없걸랑 ...ㅠㅠ 그래서 다시 의사쌤한테 물어보니까 이건 치열(항문이 만성으로 찢어졌다 붙었다 반복)이 안아물고 방치돼서 쥐젖이 생긴거고, 성병이랑은 아무 관련도 없대. 

하지만 또 들려오는 절망적인 소식... 만성 치열이고 약으로 해결안되는 크기와 위치라서 바로 수술 들어가야한다고 하심 ㅠㅠ 가격 물어보니 내가 찾아본 치핵 수술보다는 가격이 저렴하길래 수술 결심함. 들어보니까 수술은 5분 정도 걸릴거고 부분마취 주사로 한다고 하심. 

락커룸에 가서 위아래 속옷 싹 다 벗고 위에는 가운, 아래는 일회용 치마 입음. 머리에도 일회용 캡 쓰고... 
담에 수술실에 들어감. 베드에 완전히 엎드렸고, 간호사쌤이 나의 엉덩이를 테이프로 양쪽 다 당겨서 고정하셨음. 그리고 손가락에 심박수 재는 집게 있잖아 그거 끼고 10분간 대기했음.

그러다 쌤 들어오시고 소독하고 수술 시작함.

제일 아프다는게 부분마취라는데... 난 부분마취도 물론 아팠지만 마취가 제대로 안된건지 떼어내는 과정 자체가 조오오오오온나게 아팠음. 계속 오징어 타는 냄새와 함께 항문 근처가 뜨끈한 느낌이 들었고 고통은 마치 내 항문을 뜨겁게 달군 칼로 사방팔방 쑤시는거 같았음. 내 인생에서 이런 고통 처음이었음 진심ㅋㅋㅋㅋ 

그리고 5분은 개뿔 15분은 걸렸음...하아...

하여튼 수술은 잘 끝나고 떼어낸 부분 보여주시는데 생각보다 커서 놀라고 수술하길 잘했다는 생각 들더라 ㅠㅠ

항문에 쌤이 비유하시길 머리카락 고무줄 같은걸로 묶어뒀고 5일 후에 다시 방문하라 하셨음. 항문에 거즈로 지혈하면서 엉덩이 주사(이건 ㄹㅇ 아예 안아픔) 맞았고 내려와서 10분 정도 대기함.

이후에 결제하고 집에 버스타고 옴. 항문이 불편하긴 한데 현재 어어엄청 고통스럽진 않음! 5일치 약 처방해주셨고, 오늘 저녁은 음료수만 마시라 하심. 그리고 일주일 정도는 생리대 하는게 좋다고는 하는데, 난 고통이랑 피 적을거라 하시더라. (이유는 몰겠다 ㅠ) 

일단 1일차 후기니까... 여기서 마무리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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