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애인이랑 나 둘다 대딩이고 졸업반이야
요즘 연말이라 약속도 많고 그런 건 알겠는데 술자리만 가면 거의 맨날 싸우거든 이성을 부르든 연락이 안 되든 일단 술자리만 가면 무조건 다툰다고 봐도 될 정도
이렇게 술만 마시러 가면 너무 싸우니까 애인도 몇주 안 나가다가 오늘 간만에 동성인 동기 2명하고 간술한다고 나갔어
어제 미리 얘기해줬어서 5시 반쯤 나갔다고만 연락 왔고 난 알바 중이라 6시쯤 내가 먼저 전화했었어 술집은 안 정했대서 대충 동네 정도만 물어보고 내가 오래 마시는 거 아니고 간술 맞냐고 물었을 때 그렇다는 거야
7시쯤 술집이름 알려주면서 거기 갔다고 연락 왔는데 퇴근 중이기도 했고 나도 너무 연락에 집착하는 것 같아서 일부러 편히 놀라고 답장 안했거든 근데 이때부터 좀 불안했던 게 일반적인 식당이 아니라 호프집이었어 그래도 적당히 마시다 들어가거나 술자리가 길어질 것 같으면 연락 줄줄 알고 일단 마음 내려놓고 할일했어
8시 반쯤 아무 멘트 없이 술사진 보내놨길래 간술이 아니라 아예 작정하고 술 마시기로 했나보다 싶더라 설명도 없이 사진만 띡 보내놨길래 좀 기분이 안 좋기도 했고 아싸리 편하게 놀아보라고 나도 11시쯤 답장했어 애인은 술사진 보낸 뒤론 다른 연락 없었고
오늘은 정말 안 싸우고 싶었어 진짜... 감정 상하게 하기도 싫었고... 그래서 일단은 별 얘기 안 하고 잘 놀고 있어? 이거 하나 남겼는데 거의 바로 답장 왔더라 근데 딱 웅웅 한마디만 왔길래 서운해져서 나도 ㅠㅠ 웅 알았어 하고 보내고 30분 정도 있다가까지 답장 없길래 나 잔다고 괜찮으면 잠깐 전화하자고 카톡했어 안 읽다가 30분 뒤에 띡하고 2차로 칵테일바 왔다더라 그리고 지하라 와파가 잘 안 잡혀서 연락 못했대 몇분 있다가 전화 와서 받았어
솔직히 감정이 좀 상해서 목소리 관리가 안 됐던 것 같아... 그래도 최대한 숨기고 가게 이름 어디냐고 물어보고 적어도 2차 옮길 때는 연락할 수 있지 않았냐고 얘기하니까 계속 미안하대 지하라서 인터넷 안 터지는 것땜에 연락이 안 됐대서 안 보내지면 자리에서 나와서라도 하던가 이동하면서라도 할 수 있지 않았냐니까 또 미안하다고만 하고
이런 일이 사귀는 내내 술 마실 때마다 있었던 것 같아 12시 1시에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4시 넘어서까지 마시다가 말없이 연락 끊겨서 물어보면 차에서 자고 동기집에서 자고 나는 몇시까지 마셨는지 집엔 잘 간건지도 애인 일어날 때까지 모르고 있다가 동기들 인스타 스토리 보고 대충 몇시까지 마셨을지 궁예하고 있고
둥이들은 이거 이해 가능해? 나도 일단 좋아하니까 이 사람의 연애방식을 이해하려고 하고 내려놓으려고 노력하는데 정말 쉽지 않네... 평소에도 연락하는 걸 보고라고 생각하는 사람이긴 한데 술자리 만큼은 최대한 연락 자주 보고 이게 어려우면 적어도 집에 도착했다는 연락은 해달라는 거 많이 어려운 일이야? 내가 더 이해하면 괜찮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