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8시부터 12시부터 물류 정리랑 디피(장식)하는 아르바이트 하고 있어. 꽤 규모 있는 소품샵이고 종류도 다양해서 정리하는데 조금 힘들어. 적어도 6시에 일어나서 7시 20분까지 출근 준비하고 바로 출근 -> 내가 오픈하고 불 키면 물류 창고장 분 오셔서 박스채로 가게 안에 가져다주셔. 기본으로 큰 상자 10개 많으면 15개 정도.
오늘도 오픈하고 일하고 있었는데 11시쯤에 어떤 할머니 손님이 이러이러한 물건 어디 있냐고 물어보셨어. 앞쪽에 찾으시는 물건 있다고 답변했고. 후에 바구니 안에 물건 가득 담고 진열하고 있었는데 할머니가 또 오셨어.
자기는 셀프 계산대 이용할 줄 모르니까 나보고 계산을 해달라고 하셨어. 그때 보니까 계산 줄이 길었고 할 일이 많아가지고 할머니께 상품 뒷부분 보여드리면서 빨간 불빛 있는 곳에 가져다 대면 물건이 입력된다, 카드 결제 하셔라 안내드려도 자기는 그냥 할 줄 모르겠다고 나보고 해달라고 하셨어.
안 그래도 힘들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해서 지쳤는데 시도도 안 해보시려는 할머니 모습이 되게 짜증났어... 이러면 안되는데ㅜ 쪼그려 앉았다 일어났다가 플라스틱 포장지 까고 박스 정리하고 이리저리 움직이는게 다 보고 계셨는데.
계속 계산 좀 해달라 하시다가 내가 이거 다 정리하면 도와드릴게요 하고 자리를 피했거든. 괜한거 가지고 굳이 상황 이상하게 만들고 싶지도 않았고. 결국엔 본인이 줄 서서 셀프로 계산하시더라.
물류랑 창고 정리하는 알바생인데 손님 대응이 너무 떨어졌던 것 같아서 죄책감도 들고, 할머니께 되게 죄송하더라 다시 생각해보니까... 그렇다고 줄 서가면서 계산하는거 도와드리면 점장님이랑 매니저님이 오지랖 부린다고 할 까봐 좀 꺼려졌어. 앞으로도 이런 상황이 생길 것 같은데 내가 그때마다 나서서 계산하는 모양새도 이상하고... 나 할머니께 너무 모질게 굴었던 거 아니지?ㅜ
마라샹궈 못하는집과 잘하는집의 차이를 알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