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니구 나랑 동아리 활동하면서 만난 친구가 저럼...... 다리는 괜찮은데(실제로 걔가 달리기는 좀 빠른 편이야)
그 뭐라 말해야하지, 손이랑 팔이랑 연결하는 팔끝(?)이 500원 동전보다 아주 약간 굵은편이야. 어깨도 좁고; 쇄골도 툭 튀어나왔고. 배는 쑥-들어갔고.
얼굴도 보면 많이 수척해 보이고. 활동력은 체격에 걸맞지 않게 괜찮아.
그런데도 무게 나가는 물건 옮기는 일이라도 생기면 다들 걔 몸에 탈날까봐 뭐 못들게 해. 그때마다 걔가 자존심 상해 하더라.
나는 자존심 세워주고 싶어서 책같은거 들게 하는데 동아리 회장이 사고 터지면 안된다고 뺏어. 그 친구에게 자기가 하니까 가만히 있으라 그러고.
친구는 물러서는데 표정 보면 불만인 게 드러나.
실제로 걔 음료수 뚜껑도 잘 못따서 친구에게 부탁하고 뭐 들기라도 하면 수전증마냥 손 부들부들 떨고. 추위 많이 타서 패딩을 숏패딩 롱패딩 이렇게 두 겹 입어.
심지어 걔 없는 자리에서 동아리 후배들이 걔가 건장한 중1 남학생에게도 힘으로 못이기겠다고 농담하고, 초6남자애가 걔 힘으로 이기는지 못이기는지 내기까지 해서 내가 혼냈어.
사람 농담으로라도 가지고 노는거 정말 나쁜 짓이라고 단단히 일렀어. 이건 내가 잘한거지?ㅠ
정말 그 친구 힘없어 보이는 이유로 다들 만만하게 보는 것 같아서 안타까워. 걔도 은근 콤플렉스라 생각해서 나도 걔 앞에서 안타깝다는 말은 안 하지만;
그래서 익이니들 생각에
남자가 저 정도 키랑 몸무게에 위의 내 표현대로면 사람들에게 힘 없어 보이고 무게 나가는 짐 옮길 때 몸 상할까 염려하는 정도야? 일반적인 중1남자애한테도 힘으로 질것처럼 보여?
특히 오늘은 나랑 친한 친구들이 나랑 걔랑 말하는거 가지고 남자애랑 친해도 저런 힘없는 남자랑 친하냐 그랬는데 친구가 잘못한거 맞지? 그 친구는 내가 이상하대......
나는 사람 성격 괜찮으면 체격이랑 외모는 상관없다고 생각하는데 내 가치관이 잘못된건가?ㅠ 사실 그 남자애 성격은 좋아.
성적도 1등급대라 걔랑 같이 공부하고 공부 비법들 전수받으면서 내 성적도 좋아졌어.
그 남자애랑 친하게 지내는게 이상해 보이는거 아니지?ㅠㅠ
솔직히 힘 없다고 그 친구 만만하게 보는 분위기가 싫고
또 남자가 저 정도면 얼마나 마른 편인지, 후배 농담처럼 걔가 중1 남자애한테도 힘으로 못이기는 정도인지 궁금증도 있고 오늘 친구 말 때문에 속상하기도 해서
익이니들 의견 들어보고 싶어서 여기다 이 글 남겨.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