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지 않아서 또 지금 죽으려는 게 아니니까 보호 못 해준다는 게 그렇게 죄책감 느끼고 허무하다
병원에서는 의료진분이 내 앞에 있는 소방대원에게 의식 있는 DI이 환자 자기쪽으로 이송시켰냐고 혼내고
의사선생님은 내가 겪은 일은 흔한 일이라고 하고
근데 나 괴롭힌 사수는 짤리고
사람들은 그렇게 힘들면 일을 관두지라고 하고
자살센터에 전화하면 질문에 어울리는 대답을 하라고 하고
가정폭력센터에 전화하면 언어폭력은 보호해주기 어렵다고 하고
겨우 잘 곳 찾았는데 가정폭력범 아빠를 보호하고 조현병인 엄마는 욕 먹고
진짜 난 아직도 낭떠러지에 사는 기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