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롭게도 어떻게 내 담당환자를 이틀 연속 보내는가 싶다가 문득 이 환자와 가족들의 2024년은 어떻게 기억될까 싶어서 일하는 내내 마음이 안좋았음
사는 건 뭘까? 행복하려고 사는 건데 여기 누워있는 환자들은 사는 동안 다들 행복하셨을까? 더 하고싶은 건 없었을까? 이런 생각만 들고 가족들 우시는 소리가 퇴근한 지금도 귀에 맴돌아서 미치겠네
간호사 몇 년 하면서 많은 임종을 봤지만 새해 앞둔 막날이라 그런가 유독 힘들었던 오늘
누워있는 당신을 참 많이도 아프고 거추장스럽게 했던 생명유지장치와 매 순간 괴롭히던 수십 개의 주사들. 이젠 그 어느 것도 없는 좋은 곳에서 자유롭게 뛰고 걷고 그렇게 행복하셨으면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