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애인이랑 잘 만나고 싶고 애인 기분 나쁘게 만들고 싶지도 않고 그래서 그거 눈치채고 난 후로 그냥 애인이 질투할만한 상황을 안 만들려고 부단히 노력했거든?
사친 많은 편이었는데 연애 극초반 이후로 거의 다 연락 안 하고 지내고 있고 만나는 건 아예 안 함 번따나 인스타로 디엠 오고 이런 것도 다 알아서 칼차단함
그리고 이 모든 것들에 대해 애인한테 생색낸 적 한 번도 없고 알아서 이렇게 해왔음 나한테 그리 힘든 일도 아니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애인이 나 때문에 억지 질투유발하는 게 너무 짜치고 싫어서 그런 게 제일 큼
애인이랑 막학기에 이루어진 cc였는데 실제로 키크고 잘생겨서 애인 좋아하던 후배들도 꽤 있었고 학교에서 인기 많았던 건 알고 있어서 물론 질투유발 중에 진짜도 있을 수 있겠지만.. 왜 억지 질투유발이라고 생각하는 거냐면
내 상황을 반대로 바꾼 일이 내 일 직후에 애인에게도 거의 똑같이 일어남ㅋㅋㅋㅋㅋㅋ 심지어 내가 구라인 거 눈치채고 꼬치꼬치 캐물으면 당황하면서 말이 계속 바뀌어..ㅋㅋㅋㅋ 하 진짜 짜치지
어제 12/31에 카운트다운하고 같이 보냈는데 아무래도 새해 인사가 많이 왔고 내 아이패드로 같이 영상 보고 그랬어서 연락 안 한 지 좀 된 사친들이나 선후배, 대학원 사람들 중에 남자인 사람들한테 연락 온 걸 애인이 다 봤어
그후로 또 시작하더라고..ㅋㅋ 관심 원하는 거 티나게 혼자 폰 보면서 계속 웃길래 왜? 하니까 뭐 여자 후배가 연락와서 어쩌고 아는 누나가 어쩌고.. 그래서 그래 내가 조심했어야 되는데 내 잘못이다.. 하고 포기하고 애인이 원하는 반응(질투하는 척)해주고 말았는데
아까 저녁에 내가 번화가로 여자인 친구들이랑 간술하러 나가서 약속 장소 가는 길에 애인이랑 통화를 했는데 술취한 남자들이 헌팅하길래 길게 답도 안 하고 그냥 아 죄송합니다 이러고 바로 튀었거든 근데 통화 너머로 애인한테도 남자들 말소리 다 들렸는지 애인이 뭐야 방금 번호 따인 거야? 이러길래 그냥 취한 사람들이 주정부린 거라고 둘러대다가 마침 약속 장소 도착해서 이제 친구들 오면 끊어야 할 거 같다고 했음
그랬더니 갑자기 사실 방금 친구들한테 술 마시러 가자는 연락이 왔었대ㅋㅋ 나도 잘 아는 애인이랑 동기인 동생 중에 애인이랑 비슷한 정도로 좀 잘생긴 남자애가 한 명 있거든 오늘 걔도 오기로 했다면서 어디어디 가서 마실 건데 오늘 1월 1일이기도 하니까 거기 사람도 많을 거고 헌팅당할 일 좀 많을 수도.. 이런 식으로 말을 하더라고
난 처음에는 딱히 의심도 안 했고 그냥 나 오늘 간술 약속이라 조금만 마시고 밤에 너희 집으로 가려고 했는데 약속 생겼구나? 잘 다녀와~ 이랬더니 갑자기 아 근데 오늘 나가기 좀 귀찮아서 거절했어 이러는 거야ㅋㅋㅋㅋ 약속 나간다고 확답했단 말은 안 했지만 위에 말한 거 보면 거의 나갈 거처럼 말한 거 맞잖아 에휴..
그래서 너무 짜치고 짜증 났는데 티는 안 냈고 그냥 한방 먹여주고 싶어서 아니라고 나 사실 밤에 너네 집 가고 싶어서 간술만 하려고 한 건데(당연히 뻥임 갈 마음도 없었음) 너 약속 있으면 오늘 나도 간술 말고 많이 마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 같다고 너도 걔네 오랜만에 만나는 거니까 그냥 약속 나가라고 했더니
약속 진짜 안 가도 된다고 그냥 진짜 말만 나온 거고 애들끼리도 진짜로 만날지 아닐지도 모른다고 또 말 바꾸고.. 아깐 만나는 위치까지 거의 확정지어서 말해놓고ㅋㅋㅋㅋㅋ
하 진짜 왜 이러는 거야..? 나 확신을 안 준 적도 없다고 생각하고 이런 일 제외하고는 애인 자존감이 낮아보인다고 생각해본 일도 없는데 이러는 거 너무 짜치고 정떨어져서 힘들어 헤어짐까지 생각될 정도로..
그냥 너 계속 그러는 거 거짓말인 거 다 안다 이렇게 정면돌파로 나가기엔.. 저 정도 자존심 세우는 애한테 이렇게 하면 그냥 이별하자는 거랑 다를 바 없을 거 같다는 생각이고
내가 뭘 어떻게 해서 바꿀 순 없겠지 저 사람을..? 아직 100일 정도밖에 안 됐긴 한데 계속 만나면서 더 확신을 주다 보면 바뀔 수도 있을 거 같아..? 다들 어떻게 생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