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나 성격이 좀 이상한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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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도 화가 금방 풀리는 성격이긴 하거든?

자고 일어나면 괜찮아진다 이런 느낌도 아니고 그냥 금방금방 화났다는 감정이 사라져

단순하거나 화 잘 푸는 사람들 보면 적어도 몇시간은 냅둬야 풀린다고 하잖아 근데 난 내가 좀 잘못했다 싶으면 5분만에도 금방 풀려 이게 내가 좀 잘못했나...? 반성해야겠다 이 정도가 아니라 아예 기분이 좋아지는 느낌으로...

문제는 다른 사람들은 그렇지가 않잖아 금방 풀린다고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기보다는 괜찮다에 가깝잖아

31일 저녁쯤 애인이랑 진지하게 얘기하고 헤어졌는데 하루만에 괜찮아져버린 것 같아 뭔가 애인한테 연락하면 바로 받아줄 것 같고... 물론 애인은 아직 마음정리중이거나 화났을 거 알고 있어

나도 오늘 저녁까지만 해도 엄청 우울해하고 울고 그랬거든? 근데 지금 갑자기 드라마 이별 장면 보다가 갑자기 전애인한테 전화해서 장난스럽게 풀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드는거야... 드라마 보는데 갑자기 생각나서 전화했다, 우리 그냥 다시 사귀면 안돼?ㅎㅎ 이런식으로... 물론 할 생각도 없고 그러면 안 되는 거 알아 헤어진 게 정말 장난스러운 분위기도 아니고 어제 새벽에 서로 울면서 미안하다 어쩐다 얘기하다가 끝냈거든...

나 싸패 같아...? 모든 상황에 너무 장난스러운 것 같아 이별을 못 받아들였다고 하기엔 저녁까지 우울해해서 그건 아닌 것 같은데 나 같은 유형 있어? 진짜 내가 봐도 내가 좀 이상한 것 같아..

[익인1]

나도 그런디 난 장점이라고 생각하고 살고 있어

[글쓴이]

어찌 보면 다투고 헤어지기까지 한건데ㅜ 이게 맞나.. 나도 장점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애인은 늘 이걸 되게 이상하게 생각했거든
막 치고박고 싸우다가 화해만 하면 금방 괜찮아지고 장난치면서 말거니까... 나도 내가 이상하다고 생각한 적 없었는데 이런 상황에서도 이러니까 나 스스로가 이상한 사람 같이 느껴져ㅜ

[익인1]

음 나도 이 성격이서 말하는건데 방어기제랑 관련 있을거 같음 그리고 그렇게 빨리 괜찮아지는데 대신 일상생활에서 문득문득 생각나고 어쩔 수 없었지~ 하면서도 기분 요상해지지 않아?

[글쓴이]

응.. 맞아 이렇게 넘겨놓곤 혼자서 되새김질할 때가 되게 많아
방어기제라곤 생각해본 적 없는데 그렇게 생각하니까 맞는 거 같기도 하네

[익인1]

어떻게 보면 무의식중회피 인거 같기도 하고 아 밥이나 먹자~ 잠이나 자자~ 이렇게 생각하게 되는게 좀... 낮은 수준의 쾌락으로 도피하는거 같기도 함

[익인2]

그래서 다시 잘 됐어?

[글쓴이]

아니아니 전화해서 웃으면서 말걸어볼까 하는 것도 우울해서 유튜브 보다가 든 생각..ㅎㅎ
실행하진 않았어 미친 사람처럼 보일까봐ㅠㅠ

[익인3]

내가 그래.... 근데 애인은 내 이런 모습을 감당을 못하나보ㅏ.... 감정기복이 심하대...

[익인4]

나도 좀 그런데 화가 금방 풀려 자고 나면 풀리고 어떤 계기가 있어서 화제전환이 되면 그냥 그 화가 났던 상황을 잊는건지 아무렇지 않은 단계로 된건지 뭐 별로 오래 남지가 않아 근데 이게 나는 이런데 상대는 아니잖아 그래서 부딪혔던 적 있음 내 기준으론 별거 아닌데 상대는 이걸 아직도 뭔가 마음에 담고 있거나 난 금방 미안하다 말하고 넘어가는 사람인데 나도 이 문제로 골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