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좋아하던 사람한테 고백받았는데도 안기쁘다

좋아는 하지만 난 그사람 많이 어려워하거든? 관심사도 취미도 화법도 다 달라서 그냥 나이가 더 어린 내가 일방적으로 어려워하긴 함

그래서 고백받고 기분은 좋았지만 한편으론 안맞을게 느껴져서 생각해본다 하고 급하게 집으로 튀어왔었어

안맞아도 맞춰가는게 연애가 맞는거니... 모솔이라 뭘 모르겠고 막연히 어려울거같아서 시도를 못하겠어

내 주변 연인들은 다들 천생연분처럼 잘 맞는데 둘이 맞춰가는 과정 마치고 그게 된거야 아니면 원래 잘맞았던거야

[익인1]

나도 모솔이긴한데
쌍방이면 서로 더 좋아하게 되지 않으려나? 맞춰가면되지
서로 쌍방인것도 인연이고 기적일 수 있음

[글쓴이]

그...쌍방인줄도 몰랐어 저사람은 그냥 나 편하고 가까이 사는 동생이라 심심할때 부르나보구나~하고 지냈는데 당황스럽다가도 내 어디가 좋은거지? 싶고ㅋㅋㅋㅋㅋ

[익인2]

그냥 그런 사람이구나~ 하고 인정하면 편해
대신 상대방도 널 그렇게 이해해줄 수 있는 사람이면 베스트지 천생연분처럼 잘 맞는 커플 흔치 않아.. 서로 배려하고 이해하명서 만나는거지

[글쓴이]

솔직히 날 이해해줄거 같진 않아..ㅎㅎ 그래서 더 겁나 연애해도 어려울까봐 난 일생에서 누구 좋아해본게 저사람이 유일할 정도지만 쉽게 선택은 못하겠는 느낌

[익인3]

모솔이면 좋아한다며 일단 시도라도 해보는 게 어때
나도 첫 연애때 어려웠는데 어떻게든 굴러가더라ㅋㅋ

[글쓴이]

이 생각도 해보긴 했어ㅋㅋㅋㅋㅋ 시도라도 해서 연애 시작하고 속마음을 들어볼까 하고

[익인3]

응응 고백하신 분도 어쨌든 너에게 마음이 있으니까 고백하신 거잖아.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만나가면서 또 나는 이런 사람이 맞는 구나 나는 이런 사람이었구나 알게되는 것도 있을거야.연인 말고 사람 사귈때도 알아가다 친해지고 원수되고 그런거니까 ㅋㅋ

[글쓴이]

글을 쓰고 머리를 데굴데굴 굴려본 결과..시도는 해볼게
솔직히 나 안좋아할줄 알았는데 좋아한단것도 흔치 않을거고 저사람의 속내가 갑자기 너무 궁금해졌어

[익인3]

헤헤 기쁘다 뭔가 누군가의 성장한 순간을 본 기분이야.

[글쓴이]

3에게
날 성장시킨 익인들..... 밝으면 (일가고) 말하러 간다... 신이시여 안떨리게 해주세요ㅠㅠㅠㅠㅠㅠ 삑사리 안나게ㅠㅠㅠ

[익인4]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하는게 생각보다 어려운일이더라 복잡하겠지만 서로 좋은거 확인 했으니 시작은 해봐 사귀면서 대화하고 맞춰가면서 너도 몰랐던 네 모습 많이 알게되고 성장할수도 있어 !!!

[글쓴이]

나 댓글쓰며 짧은 사이에 결정했어.. 일단 시작을 해볼게! 고민하느라 새벽 다갔구먼 홀홀

[익인5]

안맞아도 연애하는데 연애전부터 안 맞다고 생각하면 안 하는 게 좋음

[익인6]

상대가 비정상적인 사람이 아니라면 한 번쯤 시도해보는 걸 추천해. 내가 연애할 때 어떤 타입인지, 호불호는 뭔지 나도 모르는 나를 알게 되더라. 나는 나를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연애할 때의 나는 다른 사람 같더라고. 안 맞으면 맞춰도 보고, 아니다 싶으면 이별도 경험해보고 그러면서 내가 원하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가 봐!

[글쓴이]

너무 정상적이고 진중해서 어려워ㅠㅠㅠ 나랑 다 다르니까 그사람은 날 이상하게 보면 어쩌나 싶었어
남사친들은 에이 그게 뭐냐~ 하는데 저사람은 일상이 진지해서 그게 뭐야? 알려줘 하는 느낌이라 한숨조차 조심하고 날 더 숨기게 되더라고
그와중에 내가 머리굴리는건 다 보이는지 오늘 고백하면서도 나 너가 생각하는 그런 어려운 인간 아니라고 생각해보라 하던데ㅋㅋㅋㅋㅋㅋㅋ 댓글까지 봐보니 시도해보란 뜻인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