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오래된 친구가 있어
착한데 눈치, 센스가 없는건 잘 알고 있어서 감안하고 대하는데도 어느 순간부터 욱하고 올라오는 거야
예를 들어 나는 기본적으로 사람을 챙기는 것도 많이 하고 좀 상대방의 기분에 반응을 잘하는 편이야
친구가 아 추워 하면 추워? 하면서 히터를 올려주든 지금은? 괜찮아? 이렇게 물어보기도 하고 그러거든
근데 얘가 추워, 더워 배고파 이런 원초적인 말을 디게 습관적을 내뱉어
그럼 그 다음 행동도 말하면 되잖아
추워 > 히터 틀자 또는 옷 입어야겠다
배고파 > 뭐라도 먹자, 먹을래? 라던가
뭔가 그 다음 대화가 거의 스무고개처럼 이어져
추워> 히터틀어줄께> 건조한데 > 그럼 옷을 입어> 답답한데
배고파 > 미리 밥먹을까? > 그정도는 아닌데 > 그럼 빵먹으래? > 빵은 아침에 먹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
그래서 내가 대답을 안하거나 무시하면
표정이 굳어, 티가 팍팍나 그러다보면 어느순간 내가 얘 남자친구인가 하는 느낌이 너무 드는 거야
그러다가 31일에 만나기로 했고 나는 만나기 위해 일정을 조정했어
그리고 그날 서로 일찍끝날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그래도 저녁에 만나서 밥이나 먹자가 주였단 말이지
내가 다른거 물을게 있어서 카톡을 했는데 그 이야기 하다가 갑자기 '나 정시퇴근'
이러는거야 그래서 내가 그럼 점심회식 하고 회사 다시 가니? 했더니 'ㅇㅇ ㅜㅜ'
그럼 회사갔다가 야근은 안하구 ? 했더니 '웅웅ㅜ' 이런식이니까 내가 짜증나서 그래서 오늘 보겠다는 거야 말겠다는 거야
했더니 늦게 끝날것 같으니까 그냥 보지말자 그러더라구
자기가 일정 변동이 생겼으면 내가 저렇게 물어보기전에 먼저 말해야하는거 아님?
저거에 대해서 불쾌하다 이야기 하니까 미안하다고 사랑한다고 전화하고 그러는데
와 더이상 맞춰주기 어려운거야 ㅠㅠ 뭔가 내가 뭐라한게 가볍게 듣는구나 하는 느낌..
손절이 답인가 ㅠㅠ
알아듣게 설명하는 법은 없겠지..